‘LG→SK→두산’ 42억 보상선수 이적, 6년 만에 첫 끝내기 쳤는데..."참 바보 같았다" 왜 자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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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7일, 오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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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타석에 들어서는 내가 바보 같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강승호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이적 후 첫 끝내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4회말 내야안타, 8회말 중전안타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진 강승호. 백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9-9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 기회였다. 강승호는 볼카운트 1B-1S에서 롯데 현도훈의 3구째 12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며 4시간 15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1시즌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신고한 끝내기였다. 

경기 후 만난 강승호는 “요즘 경기를 많이 못 나갔지만, 타격감이 좋았다.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주신 덕분에 끝내기를 쳤고, 기분이 좋다”라며 “대기 타석에서 롯데가 만루를 채워놓고 시작할 거라는 예상을 했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내가 생각한 구종까지 와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승호는 이어 “경기 전 이진영 코치님이 타석에 서는 위치를 조금 앞으로 옮겨보자고 하셨다. 실제고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사실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그런 사소한 것도 엄청 크게 느껴진다. 코치님 말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라고 타격코치에 감사를 표했다. 

강승호는 앞서 9회말 2사 1, 2루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지만, 최준용에게 1루수 파울플라이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끝내기 찬스를 한 번 날렸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다행히 내가 마지막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왔고, 이번에는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강승호는 평소 감정 표현을 잘하지 않는 선수. 그런 그가 끝내기를 치고 이례적으로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이유를 묻자 “난 어떤 플레이를 하고 액션을 취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잠실에서 첫 끝내기, 또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끝내기를 쳐서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내가 든 게 아니라 올라간 거다. 누가 잡아 끄는 느낌이었다. 너무 좋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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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부동의 주전 2루수였던 강승호는 이번 시즌 타격 부진을 겪으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달 초 한 차례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기도 했다. 복귀한 뒤에도 박준순, 박지훈 등 후배들의 활약으로 인해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강승호는 “안 좋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타석에 들어설 때 나 자신이 참 바보 같았다. 단순히 삼진을 안 당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타석에 들어간 적이 많았다”라며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삼진에 대한 부담이 많다보니 그런 생각을 가졌는데 좋은 타격이 안 나왔고, 내 포인트에서 공을 맞히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강승호는 최근 들어 생각에 변화를 줬고, 이는 3경기 연속 안타로 이어졌다. 그는 “최근에는 그래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훈련을 많이 했다. 좀 괜찮아진 느낌이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생각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고, 하기 싫은데도 자꾸 생각이 든다. 결국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는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강승호는 안재석, 박준순 등 주전 내야수들이 줄줄이 부상 이탈하며 당분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다림 끝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그는 “시즌 전에 내가 생각했던 그림은 이게 아닌데 어쨌든 후배들과 경쟁을 통해 성장을 했고, 후배들도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거 같다”라며 “팀에 (박)준순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나 또한 그럴 수 있다. 어디가 됐든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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