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만들고 또 막혔다…LAFC 3연패, 도스 산토스의 ‘SON 사용법’ 다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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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7일, 오전 05:47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은 뛰었다. 만들었다. 그런데 LAFC는 또 졌다. 이제 문제는 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라 팀의 방향이다.

LAFC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시티에 1-2로 패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톨루카전 0-4 패배, 휴스턴 다이너모전 1-4 패배에 이어 공식전 3연패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는 사라졌고, 경기 내용도 결과도 답답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도 손흥민은 중심에 있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함께 내세워 공격 조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세인트루이스 수비를 흔들려 했다. 전반 44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크로스를 정확하게 올렸지만 은코시 타파리의 헤더가 골문 위로 떴다.

기록도 손흥민의 고립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8%(36/41), 기회 창출 4회, 공격 지역 패스 2회를 기록했다. 공을 잃지 않았고,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이 못해서가 아니라, 손흥민이 만든 장면이 팀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쪽에 가까웠다.

세인트루이스의 대응도 분명했다. 선제골 이후 라인을 내리고 자기 진영에서 두 줄 수비를 세웠다. 손흥민이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아도 전진할 공간이 좁았다. 슈팅 각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동료에게 공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해결사로 써야 할 선수가 찬스를 만드는 역할까지 떠안는 장면이 반복됐다.

경기 뒤 도스 산토스 감독의 발언은 논란을 더 키웠다. 그는 “답답한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부앙가 등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손흥민도 팀을 돕고 싶어 한다. 우리도 그를 믿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을 100% 몸 상태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 우리 선수들 중 컨디션이 온전한 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빡빡한 것은 사실이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맞다. 하지만 LAFC의 3연패를 컨디션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톨루카전 0-4, 휴스턴전 1-4, 세인트루이스전 1-2. 실점은 반복됐고, 공격은 손흥민 개인의 판단과 움직임에 기대는 장면이 많았다. 팀 전체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만 강조하면 책임의 초점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다. LAFC가 그를 영입한 이유는 단순한 패스 공급자가 필요해서가 아니다. 순간적인 침투와 양발 결정력, 그리고 큰 경기에서 직접 승부를 바꾸는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LAFC의 공격은 손흥민이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마무리하는 장면보다, 내려와 공을 받고 동료에게 연결하는 장면이 더 많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을 믿는다고 말한 것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믿음은 말보다 구조로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을 고립시키지 않는 배치, 박스 안에서 슈팅할 수 있는 동선, 부앙가와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기회를 만드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마무리하지 못하고, 정작 손흥민은 슈팅하기 어려운 위치에 갇힌다면 활용법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LAFC는 이제 변명이 아니라 조정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컨디션을 걱정한다면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더 많이 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위험한 위치에서 뛰게 해야 한다. 3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면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믿는지부터 경기장 안에서 증명해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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