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0개-기동력 붕괴'...손흥민 집어삼킨 고지대, 홍명보호도 긴장→월드컵서 마주할 '첫 번째 적'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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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7일, 오전 05:54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종로, 정승우 기자]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상대해야 할 존재는 조별리그 경쟁국이 아니다. 대표팀이 경계하는 건 낯선 '고지대 환경'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온마당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지대 적응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단순한 현지 환경 설명 수준이 아니었다. 사실상 이번 대회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는 의미에 가까웠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한다. 이후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일정 자체가 고지대 대응에 맞춰져 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약 1300~1400m 수준에 위치한 도시다. 한국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과달라하라도 약 1500m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장소와 유사한 고도, 시차 환경 등을 고려해 사전 캠프 장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중요하게 바라봤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이동 거리와 기후, 시차 등 변수가 굉장히 많다. 결국 얼마나 잘 적응하고 통제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평가전 운영 방향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홍 감독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더 강한 상대를 만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가 고지대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 자체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강팀과의 평가전보다 현지 적응을 우선순위에 둔 셈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손흥민의 최근 경험 역시 대표팀 내부에 적지 않은 참고 사례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소속팀 LAFC와 함께 멕시코 톨루카 원정 경기를 치렀다. 해발 약 2670m 환경 속에서 열린 경기였다.

당시 LAFC는 톨루카에 0-4로 크게 패했고, 손흥민 역시 풀타임 출전에도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움직임이 무거워졌고, 막판에는 실점 장면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LAFC 전체적으로도 후반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경기 흐름 역시 완전히 무너졌다. 반면 홈팀 톨루카는 고지대 특유의 환경을 활용해 강한 압박과 슈팅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홍 감독은 LA에서 손흥민과 직접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그는 "손흥민이 2300m 고지대에서 뛰었을 때 경기 중에도 힘들었고 경기 후 피로감이 훨씬 심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고지대에서는 산소 농도가 낮아진다. 활동량 유지와 회복 속도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표팀 역시 선수별 적응 속도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OSEN=민경훈 기자] 북중미월드컵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온마당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한다.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16 / rumi@osen.co.kr홍 감독은 "처음 며칠은 선수들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초반부터 강한 훈련을 진행하긴 어렵다"라며 "선수마다 적응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호의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상대 전력 분석 이전에, 낯선 환경을 얼마나 빨리 견디고 버텨내느냐가 이번 대회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홍 감독은 "변수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첫 승부는 경기장 안이 아니라, 고지대 적응 과정에서 시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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