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찬기 기자) 고집이 될까, 증명이 될까.
홍명보 감독은 16일 서울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은 예상대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골키퍼는 조현우와 김승규, 송범근 3인 체제로 간다.
수비진은 김민재와 조유민을 중심으로 이한범, 김태현, 박진섭, 이기혁, 이태석, 설영우, 옌스 카스트로프, 김문환이 발탁됐다.
미드필더진은 황인범과 백승호를 중심으로, 양현준, 김진규, 배준호, 엄지성, 황희찬, 이동경, 이재성, 이강인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오현규와 조규성이 포진했다.
강상윤과 조위제, 윤기욱은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미래 자산 후보로 사전캠프부터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로 함께한다.
최종 명단으로 인해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시스템으로 나설 것인지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역시나 계속해서 사용해 왔던 스리백을 플랜 A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비진에서 센터백 자원을 6명을 뽑았다. 기존 주전으로 나서던 김민재, 조유민을 비롯해 이한범과 김태현, 박진섭과 이기혁까지 센터백을 보는 선수들이다. 특히나 왼발잡이 센터백 이기혁의 깜짝 발탁은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가동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박진섭이나 이기혁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으나, 일단 수비수로 분류했기에 스리백에서의 센터백으로 놓고 봐야 한다.
윙백 자원은 2명씩 뽑았다. 좌측에 설영우와 이태석, 우측에 카스트로프와 김문환이다. 여기에 3월 A매치 2연전에서 활용했듯, 양현준 역시 윙백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에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기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려가 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껏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은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특히나 가장 최근 치렀던 3월 2연전은 걱정이 현실이 된 결과였다.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참패를 당했고, 오스트리아에 0-1로 무너졌다.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할 윙백 활용에선 공격에서의 활용법이 부족했고, 수비적으로도 허점이 발생했다. 2명의 미드필더로 이루어진 중원은 상대 중원에 수적 열세로 밀렸으며, 공·수 양면에서 모두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과부하가 걸리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도 소속팀에서 스리백 시스템으로 뛰는 선수들이 많지 않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역시 우려할 점이다. 특히나 스리백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김민재가 직접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선수들도 아직 완벽하게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인 기조를 바꿀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사실상 시스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물론 언제든지 포백 형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던 만큼,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를 가져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로선 스리백이 플랜 A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표팀에 남은 경기는 2경기. 이제는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약팀들과의 평가전이고, 2연전의 최우선 목표는 고지대 적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에서 활용할 플랜 A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진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칼은 뽑았다. 더 이상의 어떠한 변명이나 핑계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직 월드컵 본선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할 뿐이다.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과연 고집이 될까, 증명이 될까.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