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타율 0.350' KT 이정훈의 첫 끝내기…"언제든 나갈 수 있게 준비"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17일, 오후 06:33

KT 위즈 이정훈. (KT 제공)

KBO리그 선두 KT 위즈는 팀 타율 1위(0.287)의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KT가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건 경기 막판 활용할 수 있는 대타 요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KT는 대타 타율에서도 0.318로 리그 1위다.

KT의 강력한 '대타 요원'의 중심엔 이정훈(32)이 있다. 올 시즌 대타 타율 0.350, 시즌 타율 0.379의 맹타를 휘두르는 이정훈은 "언제든 부르면 나갈 수 있게 준비한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이정훈은 17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7-7로 맞선 9회말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서 한화 강재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 8-7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지난해부터 KT에서 뛰고 있는 이정훈은, 빼어난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 포지션이 다소 애매해 주로 대타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 그도 끝내기 안타는 '첫 경험'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훈은 "찬스가 왔을 때 대타로 내보내 주셔서 끝내기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면서 "큰 생각 없이 들어갔고, 사이드암 투수(강재민)였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타로 나서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언제 나갈지도 모르고 매 경기 1~2타석으로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도 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3할 중반에 달하는 이정훈의 대타 타율은 대단한 것이다.


이정훈은 "예전 팀에서도 대타로 많이 나갔기 때문에 경험이 쌓였다"면서 "경기 후반이 되면 알아서 준비하는 루틴이 있기 때문에 상황이 되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물론 한 번 나가서 못 치면 나 때문에 진 것 같은 부담도 있다"면서 "하지만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고, 타석에 들어갔을 때는 머리를 비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정훈이 대타로 나선 상황은 원래 배정대의 타석이었다. 배정대는 개인 통산 9번의 끝내기(홈런 2개, 안타 6개, 희생플라이 1개)를 기록해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정훈의 확률을 더 높게 봤고, 이정훈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사실 (배)정대 타석에 나갈 걸 생각하진 못했다. 지명타자가 소멸했기 때문에 투수 타석, 아니면 내야수 권동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내야수 타석을 생각했다"면서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대타에 나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KT 위즈 이정훈. (KT 제공)

이정훈에게 올 시즌은 좀 더 절실한 시즌이기도 하다. 최원준, 김현수 등이 영입되며 주전 자리가 더 비좁아졌기에, 많지 않을 기회를 살려야 하는 간절함이 더 커졌다.

이정훈도 "기회가 줄을 것 같다는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증명해야 한다"면서 "결국 타격으로 보여주면 감독님도 믿어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더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 돼 주는 아내의 내조는 이정훈에겐 든든한 힘이 된다.

이정훈은 "못 치고 들어온 날은 표정에 티가 난다고 하더라"면서 "그럴 때면 와이프가 '내일 야구 안 할 거냐'며 직설적으로 얘기해주기도 하고, 장난치며 기분을 풀어주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내가 나올 땐 마음이 떨려서 생중계를 잘 못 본다. 아내 얼굴에 웃음이 많아지게 하려면 결국 내가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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