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인오 기자) 문도엽이 극적인 우승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늘어난 비거리와 안정된 경기력을 앞세워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문도엽은 17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경북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문도엽은 문동현(13언더파 271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이자 KPGA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4천만원이다.
이번 우승은 최근 달라진 경기력이 바탕이 됐다. 문도엽은 “GLS아카데미 이재혁 프로와 2년 동안 훈련하면서 티샷 정확성을 많이 보완했다”며 “드라이버 거리와 방향성, 퍼트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도엽은 “예전에는 비거리가 이 정도는 돼야 PGA 투어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드라이버 거리가 늘면서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즌을 잘 마쳐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으로 PGA 투어 큐스쿨 직행 자격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박상현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문도엽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주도했다. 후반 13번 홀(파3) 버디까지 더하며 독주하는 듯했지만, 공동 19위로 출발한 문동현이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먼저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도엽은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16번 홀(파4)에서도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그는 “16번 홀에서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어 좋은 위치를 만들었는데 퍼트를 놓치며 우승을 어렵게 갔다”고 돌아봤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이 모두 러프에 들어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문도엽은 그린 왼쪽 러프에서 약 31m를 남기고 시도한 칩샷을 홀 바로 옆에 붙였다. 이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문도엽은 “18번 홀에서는 파만 하고 연장전을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서드샷 위치가 너무 어려워 연장까지 생각했는데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샷이 나왔다”고 말했다.
연장 가능성을 지켜보던 문동현도 문도엽의 칩샷이 홀에 붙자 박수를 보내며 축하를 건넸다.
우승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으로는 아내를 꼽았다. 문도엽은 “일주일 내내 옆에서 멘털 관리를 도와줬다”며 “‘잘하고 있어’, ‘즐겨’ 같은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른 문도엽은 대상 경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투어까지 포함해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고 있다”며 “계속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제네시스 대상까지 노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홍택과 최승빈, 오승택은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박상현은 4타를 잃고 공동 23위(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구미, 권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