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마이클 캐릭이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식 감독 자리에 오른다. 선수로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던 남자가 이제 감독으로 맨유의 재건을 맡는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맨유가 캐릭을 구단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는 데 합의했다. 계약 교환 절차가 진행 중이며 48시간 안에 발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2년에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캐릭이 맨유 정식 감독으로 남는 2년 계약에 합의했고, 법적 세부 절차가 정리되는 단계라고 전했다.
반전의 결말이다. 캐릭은 루벤 아모림 감독 후임으로 시즌 도중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맨유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전술은 흔들렸고, 순위표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캐릭 부임 이후 흐름이 달라졌다.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전술이었다. 아모림 체제의 3백 색채를 지우고 4백으로 돌아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영향력을 찾았고, 코비 마이누도 선발 라인업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맨유는 단순히 버틴 것이 아니라 강팀들을 상대로 결과를 냈다.
성적표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가디언’은 캐릭이 프리미어리그 15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맨유를 6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고, 챔피언스리그 복귀까지 이끌었다고 전했다. 시즌 도중 부임한 임시 감독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반전이었다.
라커룸도 캐릭의 편으로 기울었다. 흔들리던 선수단은 캐릭 체제에서 다시 응집력을 보였다. 브루노, 마이누, 카세미루 등 주요 선수들이 캐릭 잔류를 지지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맨유 수뇌부 입장에서도 다른 후보를 고집할 명분이 줄어든 셈이다.
경쟁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안도니 이라올라, 올리버 글라스너, 루이스 엔리케 등 여러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맨유가 택한 쪽은 외부의 거물보다 내부를 아는 인물이었다. 캐릭은 맨유의 문화와 기대치를 알고, 선수단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공식 발표다. 맨유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절차를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발표가 이뤄지면 캐릭은 임시 감독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올드 트래포드의 주인이 된다.
선수 시절 조용한 중원의 지휘자였던 캐릭은 감독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맨유를 바꿨다. 큰소리보다 결과가 먼저였다. 무너졌던 맨유를 챔피언스리그로 돌려놓은 15경기. 그 증거가 캐릭에게 정식 감독직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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