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은 마지막 순간 믿기 어려운 한 번의 샷으로 승부를 끝냈다. 까다로운 위치에 놓인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이 홀 가까이 붙었고,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마무리하며 시즌 첫 우승을 완성했다.
문도엽이 KPGA 경북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트로피와 이날 사용한 골프공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최종일 승부는 후반 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문도엽이 선두를 지키는 사이 문동현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타수를 줄이며 압박했다. 한때 격차가 좁혀지면서 우승 경쟁은 마지막 홀까지 이어졌다.
우승의 분수령은 16번홀(파4)이었다. 티샷 클럽 선택부터 고민이 이어졌다. 드라이버로 공격적으로 갈지, 우드로 안전하게 공략할지를 놓고 고민했지만 최근 샷 감각을 믿었다.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잡아 좋은 위치에 공을 보냈고, 이어진 두 번째 샷도 핀 가까이에 붙였다. 다만 버디 퍼트를 놓치며 한 번에 승기를 굳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문도엽은 경기 뒤 “16번홀에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퍼트를 놓치면서 어렵게 갔다”고 돌아봤다.
문동현의 추격 속에 맞이한 마지막 18번홀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이었다. 세 번째 샷을 해야 하는 공의 위치가 좋지 않았고 문도엽 역시 연장 가능성을 떠올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최고의 샷이 나왔다. 약 33야드 거리에서 높게 띄워 치는 피치샷을 구사했고 공은 핀 가까이에 멈춰 섰다. 가장 긴박한 상황에서 완벽에 가까운 샷을 만들어낸 문도엽은 실수 없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스스로 우승을 확정했다.
문도엽은 “정말 믿지 못할 정도로 좋은 샷이었다”며 “연장까지 생각했는데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력 상승의 배경으로는 체력 강화와 스윙 교정을 꼽았다. 문도엽은 “운동을 많이 했고 기술적으로 상체가 습관적으로 덤비는 동작이 있었는데 그런 안 좋은 습관을 많이 고쳤다”며 “가끔 나오기도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세를 이어갈 다음 목표는 코오롱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다. 특히 2018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에이원CC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문도엽은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CC는 항상 정말 어려운 코스라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운영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원CC는 정말 좋아하는 코스이고 특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두 대회 모두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도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