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사진=KLPGT 제공)
그러나 15번홀(파4)부터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방신실은 15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16번홀(파3)은 비기면서 승부를 마지막 두 홀로 끌고 갔다.
최은우가 남은 두 홀 가운데 한 홀만 비겨도 우승을 확정하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흐름이었다. 반면 방신실은 두 홀을 모두 따내야만 연장 승부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 최은우의 퍼트가 흔들렸다. 최은우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각각 1.5m, 2.5m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쳤고 방신실은 두 홀을 연달아 따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를 탄 방신실은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첫 홀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티샷이 러프로 향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보기에 그친 최은우를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내내 방신실의 강한 뒷심은 가장 큰 무기였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지수에게 한떄 3홀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신다인과 맞붙은 16강전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1홀 차로 끌려가다가 17번홀(파4)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결국 연장에서 승리했다.
8강에서도 서교림에게 16번홀(파3)에서 타이드 매치를 허용했지만 17·18번홀을 연달아 따내며 4강에 올랐다. 홍진영과 맞붙은 4강 역시 14번홀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15번홀(파4)과 16번홀(파3)을 잇달아 가져오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7전 전승을 따낸 방신실은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2억 5000만 원을 추가한 방신실은 상금 랭킹 3위(3억 6311만 원)와 대상 포인트 2위(153점)로 올라서며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방신실은 스트로크 플레이와 변형 스테이블포드, 매치플레이 등 서로 다른 모든 경기 방식의 대회에서 우승한 KLPGA 투어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이정민과 방신실뿐이다.
특히 두산 매치플레이는 박인비, 유소연, 김자영, 전인지, 박성현, 박민지, 박현경, 이예원 등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대회다. 강한 멘털과 경기 운영 능력, 스타성을 모두 갖춘 선수들이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매치퀸’ 타이틀은 사실상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방신실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으로 새로운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방신실은 우승 후 “15번홀에서 긴 퍼트가 들어가면서 나도 얼떨떨했지만, 남은 홀에서 잘하면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즌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하고 위축됐는데, 이번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목표였던 매치플레이 우승을 해내면서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며 “남은 시즌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싶고, 작년 3승을 넘어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4위전에선 홍진영이 박결을 한 홀 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방신실.(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