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총재배 우승…랭킹 1위 사수하며 입신 등극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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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5월 18일, 오전 01:42

2026 총재배 장기대회 결승 3번기 결승 2국 대국 모습. 좌측부터 양승태 8단, 입회인 최성우 9단, 이창원 9단.(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2026 총재배 장기대회 결승 3번기 결승 2국 대국 모습. 좌측부터 양승태 8단, 입회인 최성우 9단, 이창원 9단.(사진 대한장기협회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백곰’ 양승태 8단이 총재배에서 우승하며 ‘장기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

17일 서울시 성북구 대한장기협회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26 총재배 장기대회 결승 3번기에서 양승태 8단이 ‘타이슨’ 이창원 9단에게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양승태 8단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월 끝난 ‘2025 기성전 장기대회’ 결승 3번기에서 이창원 9단에게 1-2로 패배한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8단에서 9단으로 승단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번 대회에서 양승태 8단은 김정준, 김진수, 유재길에 이어 동갑내기 라이벌 박영완 등을 연파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강력한 ‘한방’을 자랑하는 이창원 9단은 유희석, 조규위, 김건우, 최석현을 차례로 꺾고 최종 결승 무대를 밟았다.

두 사람은 본격적인 승부를 벌이기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3월 치러진 최고수전에서 우승하며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양승태 8단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에 맞서는 이창원 9단은 양승태 8단의 기세를 꺾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창원 9단이 “타이슨의 강력한 펀치처럼 한방에 KO를 시켜 버리겠다”고 도발하자 양승태 8단은 “백곰이 사냥하듯이 쓴맛을 보여주겠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본격적인 승부에 들어간 결승 1국에서는 한을 잡은 양승태 8단이 점수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를 탄 양승태 8단은 결승 2국에서도 이창원 9단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낙승을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양승태 8단은 “항상 질 준비가 돼 있어서 부담없이 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며 “단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8단이 됐을 때 욕심이 조금 났다. 마침내 9단이 되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승태 8단은 이번 우승으로 명인, 기왕, 최고수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결승 3번기는 원로 기사 최성우 9단의 입회하에 진행됐으며, 시상식은 오는 23일 ‘2026 명인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최성우 9단은 “두 사람의 대국을 보니 한국 장기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대국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장기협회와 대구특별지회가 공동 주관한 2026 총재배 장기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계급장을 떼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오픈대회다. 우승자에게는 5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아마추어 중 16강 진출자에게는 프로면허증 취득자격을 부여한다. 또 프로기사의 성적은 승단점수 및 랭킹점수에 반영된다. 이번 대회 16강전 이후의 모든 경기는 대한장기협회 유튜브 채널 ‘대한장기협회TV’를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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