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7/202605171819775584_6a09d10aec6a1.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간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무척 아쉬워했다. ‘쿠바산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38·보스턴 레드삭스)의 미친 반응 속도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당했다.
김하성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손가락 부상 복귀 이후 5경기 타율 5푼9리(17타수 1안타) 1볼넷 OPS .170.
애틀랜타가 2-3으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김하성에게 끝내기 기회를 왓다. 2사 후 실책과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은 보스턴 ‘특급 마무리’ 채프먼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3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시속 98.1마일(157.9km) 싱커를 받아쳐 시속 103.9마일(167.2km) 강습 타구를 만들어냈다.
타구는 채프먼의 왼쪽 발목 뒤쪽을 맞고 1루 파울 라인으로 굴러갔다. 행운의 안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타구에 맞고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찍은 채프먼이 곧바로 일어서 공을 쫓았다. 김하성도 1루로 전력 질주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했지만 긴 팔로 공을 낚아챈 채프먼의 1루 토스가 훨씬 빨랐다. 투수 땅볼 아웃으로 3-2 보스턴 승리. 김하성은 1루에서 주저앉아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치며 아쉬워했다.

보스턴 주관 방송사 ‘NESN’ 중계진은 “채프먼이 공에 맞고도 보스턴의 승리를 지켜냈다. 발목을 맞고서 굴절된 타구였는데 빠르게 일어나 중심을 잡았고, 굴러가는 공을 맨손으로 잡아 멋진 송구로 연결했다. 38세 선수의 플레이”라며 나이를 잊은 반응 속도에 감탄했다.
쿠바 출신 1988년생 좌완 투수로 메이저리그 17시즌 통산 377세이브를 기록 중인 채프먼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지난 2010년 시속 105.8마일(170.3km) 강속구를 던져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38세 생일을 맞이한 노장이지만 올해도 평균 시속 97.5마일(156.9km) 패스트볼로 나이가 믿기지 않는 속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타고난 재능만큼 몸 관리가 엄청나다. 193cm 106kg 거구인 그는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지금도 터질 것 같은 근육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뉴욕 양키스 시절 코로나19 팬데믹 때 그와 같이 운동한 동료 투수 잭 브리튼은 채프먼을 두고 “거대한 육체의 표본이다. 매우 유연하고, 팔은 채찍 같다. 자연적, 물리적 표본을 넘어선 괴물의 몸이다”며 사람 몸이 아니라고 표현했다.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이 17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 9회 2사 만루에서 김하성의 강습 타구에 발목을 맞고 튄 공을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7/202605171819775584_6a09d10a619f3.jpg)
이날은 김하성의 강습 타구에 발목을 맞고도 끄덕없었다. 근육질 몸뿐만 아니라 놀라운 반응 속도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MLB.com’에 따르면 보스턴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는 “내 머릿속에는 ‘채프먼, 제발 아웃 잡아줘’라는 생각뿐이었다. 공에 그렇게 세게 맞고도 라인 쪽으로 튄 공을 따라갔고, 그 각도에서 해낸 송구까지 정말 대단한 플레이였다. 결코 쉬운 플레이가 아니었다”며 놀라워했다.
양키스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2년부터 몇 년간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보스턴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67경기(61⅓이닝) 5승3패3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85개로 부활을 알렸다. 보스턴도 지난해 8월 시즌 중 채프먼과 1+1년 보장 133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했다.
올 시즌에도 16경기 1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0.57을 기록 중이다. 15⅔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아내며 WHIP 0.89 피안타율 1할3푼2리로 압도적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7월27일 LA 다저스전부터 블론세이브 없이 25연속 세이브 성공 중이다. 이날 김하성이 채프먼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겨줄 수 있었지만 괴물 같은 반응 속도에 막혔다. /waw@osen.co.kr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17/202605171819775584_6a09d10b5ba7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