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고집부리는 건 정답이 아니었다.”
LA 다저스의 ‘금쪽이’로 낙인이 찍힐 뻔 했던 사사키 로키가 드디어 주위의 조언과 지도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일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으로 반전을 이끌어냈다.
사사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1구 4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무4사구 경기도 처음이었다.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사사키는 패스트볼 37개, 슬라이더 22개, 스플리터 18개, 포크볼 14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9마일(157.6km), 평균 구속은 시속 96.6마일(155.5km)을 기록했다.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사사키는 스스로 증명했다. 비록 상대팀이 약체인 에인절스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사키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사사키의 잠재력을 믿고 선발 투수로 기용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흐름이 계속 좋아서 오늘 활약을 어느정도 예상했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제구가 완벽했고 필요할 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다. 포수 달튼 러싱과의 호흡도 잘 맞아 떨어졌다”며 “효율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스스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해왔던 부분을 실천하고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봐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또 다른 부분이 자신감인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정립됐고 투구 하나하나에 다 묻어나온다. 실투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정도였다. 스플리터는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것처럼 보여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잘 이끌어냈다. 오늘은 정말 단 한 번의 위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무4사구 피칭도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불필요한 볼넷이 없었다. 불리한 풀카운트 승부로 자신을 몰아넣는 상황이 전혀 없었다. 제구가 흔들려서 타자들 몸에 맞는 공도 없었다. 딱 상대해야 할 만큼의 타자들만 상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볼배합에 대한 변화도 언급했다. 드디어 사사키가 기존의 고집을 버렸다는 것을 로버츠 감독은 높이 샀다. 사사키는 일본 시절부터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집도 있었다. 탄탄대로의 야구 커리어를 밟아왔기에 자신의 것에 대한 고집이 강하다.
특히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부터 사사키를 두고 “세 번째 구종을 개발해야 한다. 슬라이더가 될 수 있고, 커브가 될 수도 있다. 왼쪽으로 움직이는 구종이 필요하다”면서 투피치 의존도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동안 사사키는 자신의 투피치 패턴을 고딥하다가 최근에서야 슬라이더 등 제3구종 빈도를 늘렸다.
2026년 초, ‘캘리포니아포스트’에 따르면 ‘ ‘다저스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사사키와 가까워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불펜 구세주로 떠올랐을 때 구단은 그의 패스트볼 구속 회복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공유하려고 했다’고 전했지만 사사키는 구단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를 대하는 데 있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신경 썼다고 했다. 그는 사사키가 아이디어에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겸손함을 갖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집불통의 ‘금쪽이’ 행동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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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사키도 메이저리그의 벽을 깨닫고 주위의 조언들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있다. 그러자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로키의 열린 태도가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항상 편하게 던지던 방식만 고집하는 건 정답이 아니었기에 조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렇게 빨리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사사키의 이런 개방적인 태도는 심리적으로 더 편하게 만들어줬고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게 했다. 그 결실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사키 스스로도 경기 후 “1년차 때와는 경험한 게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코치님과 잘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서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기 때문에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볼배합에 대해서 “타순을 2~3번째 상대할 때 투수코치와 함께 어떻게 바꿔갈까 얘기를 하면서 같은 공략 방식이 되지 않도록 매 타자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이 모두 전열을 이탈하면서 생긴 선발진 공백, 사사키까지 완벽하게 부활한다면 다저스의 걱정과 근심도 조금은 덜어질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니기를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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