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고향 상대하는 지소연 "상대가 욕하면 우리도 욕…물러서지 않을 것"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19일, 오후 12:56

수원FC위민 지소연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9 © 뉴스1 김영운 기자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수원FC 위민 핵심 선수인 지소연이 내고향축구단과의 남북전을 앞두고 상대의 거친 도발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대가 욕하면 우리도 욕할 것"이라는 직설적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수원FC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축구단을 상대로 2025-26 AWCL 4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다.

관심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8년 만에 방남한 북한 스포츠 팀인 내고향축구단에 쏠린다.

하지만 수원FC위민 역시 WK리그 역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에 이어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고 야심 차게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소연은 "이 경기를 열심히 준비해 왔다.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결의에 찬 각오를 전했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과 김경영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9 © 뉴스1 김영운 기자


상대 내고향축구단에는 아시아 최강인 북한여자대표팀 선수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북한 선수들은 거친 경기력과 욕설 등으로 신경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소연은 "내고향축구단 전력이 좋지만, 우리도 작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뒤 "북한 대표팀과 경기 했을 때의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북한 선수들은 항상 거칠고 욕도 많이 한다. 우리 역시 상대가 욕하면 욕하고, 상대가 발로 차면 똑같이 차면서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만큼 결의에 차 있다.

남북 대결을 향한 뜨거운 관심 속,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약 70명의 기자들이 들어차 기자회견장을 꽉 메웠다.

지소연은 "축구선수가 된 뒤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 처음 본다"면서 "멋쩍게 웃은 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뜻일첸데, 좋은 경기를 하고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도 "안방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 지지 않고 싸우겠다"며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관계자들이 이날 방한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환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7 © 뉴스1 임세영 기자


한편 운명의 남북전을 앞둔 경기장 밖 상황은 다소 어수선하다.

통일부 등 정부와 남북협력단체들은 7000석의 전체 관중석 중 3000석을 '공동응원단'으로 꾸렸다.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이라는 황당한 이름의 응원단은 아시아 클럽대항전에 홈 팀과 원정팀을 함께 응원하고 "잘 한다 수원, 힘내라 내 고향" 등의 플래카드를 걸 예정이다. 수원FC 위민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 외적 일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관심이 내고향 팀에 쏠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개의치 않고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씁쓸하게 웃은 뒤 "공동응원단이든 우리 서포터든 다 우리를 응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내고향축구단은 지난 조별리그서 수원FC 위민에 0-3 패배를 안긴 팀이지만, 박 감독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전력은 그때보다 아주 좋아졌다. 우리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이겼다. 선수들이 스태프를 믿고 감독은 선수를 믿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FC 위민 선수들(수원FC 위민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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