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루카 모드리치(41, AC 밀란)가 통산 5번째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 광대뼈 골절도 그의 '라스트 댄스' 투혼을 막을 수 없었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캐나다·멕시코·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명단 26인과 예비 소집 명단 7명을 공개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 파나마, 가나와 함께 L조에 속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이달 말 소집돼서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 현지 시각으로 6월 2일 벨기에, 6월 7일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본선 무대에선 잉글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 뒤 파나마, 가나를 차례로 상대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역시 '캡틴' 모드리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마테오 코바치치(맨체스터 시티), 페테르 수치치(인터 밀란), 마리오 파샬리치(아탈란타) 등과 함께 크로아티아 중원을 이끌 전망이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A매치만 19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으로 국가대표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만 4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빅리그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 중이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크로아티아가 본선 진출에 실패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를 빼면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 2022 카타르 대회까지 4차례 월드컵 무대를 모두 누볐다. 2018년 크로아티아의 준우승 신화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다만 북중미행은 불투명했다. 모드리치는 지난달 말 유벤투스와 경기 도중 마누엘 로카텔리와 충돌해 광대뼈 다발성 골절 진단을 받았기 때문. 결국 그는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하며 컨디션을 유지했고, 달리치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달리치 감독은 "모드리치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고 있으며 몸 상태도 좋다. 어쩌면 이번 휴식이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라며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나는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모드리치는 지난 17일 AC 밀란과 제노아의 세리에A 37라운드 원정경기에 동행해 벤치에 앉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라도 하루빨리 복귀해 AC 밀란의 막판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복 경과도 긍정적이라는 소식이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코뼈 골절로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한 바 있다. 모드리치도 광대뼈 골절에서 완전히 회복하더라도 보호 차원에서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크다. 두 대회 연속으로 마스크 투혼을 펼치는 선수가 나오는 셈.
한국 팬들에게도 낯선 모습은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2022년 대회에서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벤투호'의 드라마 같은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기 때문. 손흥민은 2022년 10월 안와 골절로 수술받았지만, 놀라운 의지로 같은 해 12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을 소화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크로아티아 대표팀 26인 최종 명단
-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 도미니크 코타르스키(FC 코펜하겐), 이보르 판두르(헐 시티)
-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두예 찰레타차르(레알 소시에다드), 요시프 스타니시치(바이에른 뮌헨), 요시프 슈탈로(아약스), 요시프 스타니시치(바이에른 뮌헨), 마린 퐁그라치치(피오렌티나), 마르틴 에를리치(미트윌란), 루카 부슈코비치(함부르크)
-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AC밀란), 마테오 코바치치(맨체스터 시티), 마리오 파샬리치(아탈란타),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 루카 수치치(레알 소시에다드), 마르틴 바투리나(코모), 페타르 수치치(인터 밀란), 니콜라 모로(볼로냐), 토니 프루크(리예카)
-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PSV 에인트호번),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안테 부디미르(오사수나), 마르코 파샬리치(올랜도 시티), 페타르 무사(FC 댈러스), 이고르 마타노비치(프라이부르크)
- 예비 명단: 로브로 마예르(볼프스부르크), 프라뇨 이바노비치(벤피카), 디온 드레나 벨료(디나모), 이반 스몰치치(코모), 카를로 레티차(로잔), 아드리안 세게치치(포츠머스), 루카 스토이코비치(디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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