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경기 중 여성 팬에게 성희롱성 발언…잘못은 인정했지만 "앞으로도 도발 그냥 안 넘어가"

스포츠

OSEN,

2026년 5월 19일, 오후 06:40

[사진]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은혜 기자] 경기 중 여성 팬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PCA)이 자신의 '단어 선택'에 대해 사과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여성 팬을 향해 욕설을 내뱉은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그는 팬의 도발에 맞받아친 것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표현 방식은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5회에 나왔다. 크로우-암스트롱은 미겔 바르가스의 깊숙한 우중간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아쉽게 공을 놓쳤고, 그대로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그 사이 화이트삭스가 2점을 추가했고, 컵스는 결국 연장 10회 끝에 8-9로 패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공을 놓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느라" 몇 초 동안 경고 트랙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 바로 뒤에 있던 한 여성 팬이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고, 그는 일어나 팬 쪽으로 다가가 맞받아쳤다. 현장 팬들이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그가 해당 여성에게 "suck my fxxxing dxxx bxxxx"라고 외치며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로우-암스트롱은 "가장 후회되는 건 내가 선택한 단어들"이라며 "그 말이 내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를 생각했다. 내 주변의 여성들은 내가 평소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나는 경기장에서 감정적으로 플레이하는 편인데, 그 순간에는 감정을 조금 통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피트는 단어 선택에서 실수를 했다.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실수였고, 이제는 이 일을 지나가야 한다. 이런 일은 이 직업의 일부이기도 하다"면서 "팬과의 상호작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상대가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쉽지 않지만, 그것 역시 선수의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로우-암스트롱은 "클럽하우스 동료들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그런 행동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앞으로도 카메라가 항상 자신을 비추고, 팬들이 모든 행동과 반응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경기장에서의 경쟁심까지 잃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는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내 과제가 될 것 같다. 언제나 카메라가 나를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도발을 그냥 넘기지는 않겠지만, 조금 더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상대와 똑같이 맞서는 대신,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thec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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