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모두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 드니 부앙가(32, LAFC)도 구단의 창단 첫 5연패 위기 속에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LAF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2026 MLS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내슈빌SC에 2-3으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LAFC는 리그 3연패, 컵대회 포함 공식전 4연패 늪에 빠졌다. 리그 순위는 어느덧 7위까지 주저앉으며 우승 경쟁에서 더더욱 멀어지게 됐다.
최악의 흐름이다. LAFC가 4연패에 빠진 건 무려 5년 만이다. LAFC는 개막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물리치는 등 기분 좋게 출발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최근 MLS 8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는 LAFC. 이런 분위기라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5연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써도 이상하지 않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LAFC의 충격적인 몰락이다. 개막전에서 손흥민의 도움에 힘입어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무너뜨릴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다.

LAFC의 부진한 경기력 여러 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이지만, 수비 집중력은 허술하다. 게다가 중원도 너무나 약하다. 미드필드진부터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창의적인 패스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난 시즌 LAFC가 자랑하던 파괴적인 공격력이 실종됐다는 사실이다. 작년 8월 손흥민이 합류하자마자 부앙가까지 폭발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지만, 새로 부임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선 정반대다. 공격진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득점만 간간이 나오고 있을 뿐 팀플레이로 만드는 골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손흥민의 침묵이 심상치 않다. 그는 내슈빌전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다. 도움 1개를 추가하며 시즌 16호 도움, 리그 9호 도움을 기록하긴 했으나 MLS 12경기 무득점에 빠지며 아직도 시즌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상 955분째 0골.
전술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투톱으로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며 날카로운 역습을 주도했지만, 도스 산토스 감독 밑에선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부앙가가 왼쪽 윙어 역할을 맡고 있다. 게다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손흥민이 내려와 공을 배급하고 상대 압박을 유도하며 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치명적인 마무리가 최대 강점인 손흥민과 부앙가는 득점에 집중하지 못한 채 너무 많은 역할을 떠안게 됐다. 손흥민은 아예 도우미가 된 모양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2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앙가는 그나마 리그 13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영향력 자체가 눈에 띄게 줄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LAFC는 이번 시즌 첫 14경기에서 승점 2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시즌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 체제에서 14경기 22점을 획득한 것보다도 나쁜 성적. 'MLS 무브스'는 "지난해 LAFC라는 팀이 쏘니가 오기 전까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수치"라고 비판했다.
다만 도스 산토스 감독은 여전히 긍정적인 면을 찾고 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올 시즌 내슈빌 원정에서 우리만큼 상대를 힘들게 한 팀은 없었다. 오늘 경기 스탯을 봐라. 찬스가 많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그리고 상대가 넣은 3골 중 2골은 프리킥이었다"고 항변했다.
또한 도스 산토스 감독은 "상대 골키퍼가 쏘니의 슈팅을 환상적으로 막아냈다. 경기에서 좋은 순간이 많았다. 이길 수도 있었다"라며 "쏘니가 좋은 드리블과 폭발적인 속도로 찬스를 만들었는데 골키퍼가 큰 선방을 해냈다.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쏘니에게 패스할 수 있었는데 슈팅했고,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승점을 따지 못한 건 정말 불공평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술 변화가 시급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 부앙가도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와 손흥민 모두에게 어려운 부분이다. 올해에는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난 손흥민과 조금 더 멀리 있는 윙에서 뛰고 있고,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과 똑같이 플레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앙가는 "우리는 거기에 적응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그래도 계속 그렇게 해나가려고 한다"면서도 "공을 잡을 때마다 손흥민을 찾고 싶고, 다른 선수들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장점을 살리려면 다른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부앙가는 "내 역할 자체는 같다. 똑같다. 다만 더 많이 수비해야 하고, 팀 동료들과 왼쪽 풀백을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 내게는 힘든 부분이지만, 해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전진하기는 정말 어렵다. 내가 커버해야 하는 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MLS 무브스는 하루빨리 도스 산토스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외쳤다. 매체는 "손흥민이 간헐적으로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주긴 했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래는 우승권 전력으로 기대받던 팀이었지만, 지금은 정신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무너진 팀 같다"며 "도스 산토스는 나가야 한다. 더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FC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