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오현규(25, 베식타스)가 떠나는 '은사' 세르겐 얄츤 감독을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베식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팀 감독 알리 르자 세르겐 얄츤의 계약은 2026년 5월 18일부로 상호 합의에 따라 종료됐다. 구단은 그가 팀에 기여한 부분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커리어에 성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라고 작별을 발표했다.
두 번째 베식타스 생활도 아쉬움 속에 끝내게 된 얄츤 감독이다. 베식타스는 베식타스는 올 시즌 쉬페르리그 2라운드에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결별한 뒤 얄츤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지난 2020-2021시즌 베식타스를 이끌고 리그와 컵대회를 우승한 경력도 있고, 튀르키예 무대에서 경험이 많은 만큼 팀의 반등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얄츤 감독은 현역 시절 튀르키예 국가대표로도 10년간 뛰었던 레전드 출신이다. 특히 그는 베식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10년 이상 몸담았다. 베식타스 수뇌부는 팬들이 애정하는 얄츤 감독과 함께 다시 라이벌 클럽들과 우승 트로피를 다툴 수 있길 기대했다.

하지만 얄츤 감독은 리그와 튀르키예컵 둘 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베식타스는 이번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17승 9무 8패를 기록하며 4위에 그쳤다. 챔피언 갈라타사라이와 격차는 무려 17점에 달했다.
무엇보다 오현규가 우승 각오를 불태우던 튀르키예 쿠파스 4강 탈락이 뼈아팠다. 베식타스는 쉬페르리그에서는 일찍이 순위를 끌어 올리기 어려워짐에 따라 컵대회에 초점을 맞췄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출전을 확정할 수 있는 유일한 수였다.
오현규 역시 "우리는 유럽대항전에서 뛰고 싶다.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나서고 싶다. 컵 대회 결승에 가고 싶고, 우승하길 바란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베식타스는 안방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콘야스포르에 0-1로 패하며 무관이 확정됐다.
심지어 베식타스는 지난 16일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도 차이쿠르 리제스포르와 2-2로 비기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자 베식타스 팬들 사이에선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아무리 베식타스가 지난 몇 년간 헤매고 있었다지만,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만큼 만족하기 어려운 경기력과 결과였다.


결국 얄츤 감독은 팬들의 비판을 버티지 못하고 구단과 상호 합의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세르달 아달르 회장은 "감독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도 바로 그것이었다. 상처받은 팬들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감독 역시 더 이상 그 반응들을 버텨낼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얄츤 감독은 오현규와 오랜 시간을 보내진 않았지만, 오현규의 튀르키예 무대 진출을 이끈 은인이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벨기에 KRC 헹크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었으나 감독이 바뀐 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그는 빠르게 이적을 추진했고, 이때 얄츤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이는 베식타스에도 오현규에게도 최고의 선택이 됐다. 오현규는 지난 2월 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16경기 8골 4도움을 터트리며 튀르키예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얄츤 감독도 "오현규에겐 베식타스가 필요하고, 베식타스엔 그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길을 걷게 된 오현규와 얄츤 감독. 오현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당신은 절 베식타스로 데려왔고, 저를 다시 꿈꾸게 했다.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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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식타스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