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차상현 감독과 주장 강소휘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한국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차상현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위기에 빠진 여자 배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상황을 기회로 바꿔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배구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남녀 대표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남자대표팀 이싸나예 라미레스 감독과 주장 황택의, 여자대표팀 차상현 감독과 주장 강소휘가 참석했다.
차상현 감독은 올해부터 여자 대표팀을 이끈다.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스테파니 라바리노 감독 이후 세사르 에르난데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을 거쳐 오랜만에 다시 '순혈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 차해원 감독 이후 8년 만이다.
차 감독은 "여자 대표팀이 위기라는 말도 많고, 부담도 없지 않다"면서도 "선수들과 함께 땀 흘려 마지막엔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은 김연경, 양효진 등 이른바 '황금세대'가 물러난 이후 급격한 쇠퇴기를 맞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고, 지난해엔 국제배구 최상위 래벨인 VNL에서 강등되기도 했다.
세계랭킹도 40위까지 떨어졌고, 아시아에서도 더 이상 '강호'라 자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자대표팀 차상현 감독과 주장 강소휘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2026년 한국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차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모두가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발전의 여지가 있다"면서 "얼마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도약하냐, 그 자리에 머무르냐가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책임감을 강조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는 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V리그에서 외인 의존도가 높아 경험이 많지 않다는 건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차 감독은 "냉정하게 보면 현재 14명 엔트리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3분의 1 정도이고, 매 세트 20점 이상 상황에서 10% 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가지는 선수는 없다"면서 "경험이 있어야 자신감도 생기기 마련이기에 그 부분이 고민스럽다"고 했다.
V리그 외인 시스템에 대한 냉정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차상현 감독과 주장 강소휘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한국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안은나 기자
그는 "결국 선수는 경기를 뛰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면서 "적어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중요한 해에는 V리그에서도 외인 없이 경기를 치르는 라운드를 두는 등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책임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을 향해서도 "과감하게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야 한다"면서 "대표팀 한번 못해보고 그만두는 선수도 많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장 강소휘도 "올해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철저하게 준비해 대표팀다운 경기력과 투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주장인 만큼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팀을 이끌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