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네이마르(34, LAFC)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 대표팀 이탈을 지나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모로코, 아이티, 스코틀랜드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가장 큰 이름은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오랜 기간 대표팀과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명단에 포함되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대표팀에 복귀했다. 2014년, 2018년, 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출전도 확정했다.
브라질 축구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네이마르는 펠레, 카푸, 호나우두, 티아구 실바 등과 함께 네 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는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A매치 128경기 79골로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라는 이름값도 여전하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12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명단 발표 순간, 감정은 그대로 터졌다. 네이마르는 생중계로 발표를 지켜보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여자친구와 포옹했고, 주변 친구들도 큰 소리로 축하했다. 기쁨은 곧 눈물로 바뀌었다. 네이마르는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울었다. 다시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브라질 현지도 뜨겁게 반응했다. 명단 발표가 열린 뮤제우 두 아마냐 내부에서는 네이마르 승선 소식에 환호가 터졌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응원가를 불렀다. 대표팀과 멀어졌던 에이스의 복귀가 브라질 축구 전체의 이벤트가 된 셈이다.
네이마르도 직접 소감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정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겪어온 모든 일들, 사람들이 내가 겪는 걸 지켜봤던 모든 시간들 끝에 또 하나의 월드컵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믿기 힘들다. 이건 순수한 행복의 눈물”이라고 밝혔다.
각오도 분명했다. 네이마르는 “진심으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모든 브라질 국민들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또 하나의 월드컵을 위해 싸워야 한다. 브라질에 우승컵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했다.
몸 상태는 아직 변수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12월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은 뒤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했지만, 월드컵 본선의 강도는 다르다. 남은 한 달 동안 얼마나 몸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안첼로티 감독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는 네이마르를 더 중앙에 가까운 공격수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주앙 페드루 대신 네이마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경기를 꾸준히 소화했고, 월드컵 첫 경기 전까지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권은 없다.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는 중요한 선수이며 월드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25명과 같은 책임을 가진다. 선발로 나설 수도, 벤치에 있을 수도, 교체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마르에게 이번 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 브라질 최고의 스타였지만 월드컵 우승컵은 아직 들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왔다. 눈물로 시작한 네 번째 월드컵. 이제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라스트 댄스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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