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 © News1 안영준 기자
원정이나 다름없는 분위기 속 패배한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이 경기 내내 속상했다며 울먹였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축구단과의 2025-26 AWCL 4강전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수원FC위민의 WK리그 팀 최초 결승 진출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인천현대제철이 4강에 올랐으나 멜버른시티(호주)에 패해 탈락했던 바 있다.
이날 수원FC위민은 슈팅 숫자에서 17개-7개로 앞섰고, 먼저 골을 넣는 등 경기를 주도했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수원 지소연이 2대1 패배 후 아쉬원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감정이 북받쳐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울먹이던 박 감독은 한참 후에야 "궂은 날씨에도 응원하러 오신 수원FC위민 팬들에게 고맙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수원FC위민의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공동응원단이 조성돼 홈 이점이 사라졌다. 공동응원단은 사실상 내고향 구호만을 외쳣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가 홈이라고 느껴졌느냐"는 단도직입적 질문을 받은 뒤 한참 고민하다 "우리가 대한민국 여자축구팀 수원FC위민"이라고 의미심장한 소개를 했다.
이어 "경기 중 반대편 관중석(공동응원단)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사실 많이 속상했다"고 답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공동응원단 등이 '내고향여자축구단 환영합니다. 원산에서 다시만나요' 플래카드를 내걸고 '내고향여자축구단' 엠블럼 깃발을 흔들고 있다. 내고향축구단은 북한의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이 지난 2013년 창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팀이다. 2026.5.20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어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했다. 사실 이렇게 많은 관중과 기자들을 모셔놓고 경기한 게 처음이었다. 선수들은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우리가 더 뛰어야한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결과까지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수원FC위민으로서는 1-2로 뒤지던 후반 33분,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게 특히 뼈아팠다. 지소연은 아쉬움과 미안함에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전반전에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페널티킥은, 지소연에게 차라고 한 게 나다. (지)소연이에게 그 책임은 내가 질 테니 고개를 들라고 했다"며 제자를 감쌌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