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일본 스모계가 또다시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스모 협회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선수들은 혹독한 일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슈칸조세이 프라임'은 20일(한국시간) "스모 선수들의 몸 상태는 1mm도 고려하지 않았다. 28일 동안 휴일은 단 하루뿐, 스모 여름 순회 일정을 두고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노동 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2명의 요코즈나(최고 계급)가 결장한 5월 대회에서 오제키 복귀에 성공한 기리시마가 1패 단독 선두로 막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일본스모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나고야 대회(7월 대회) 이후 실시하는 여름 순회 일정을 발표했다. 스모 선수들에게 주어진 휴일은 단 이틀뿐"이라고 전했다.
발표된 일정을 보면 대회는 8월 2일 기후 메모리얼센터에서 시작해 도호쿠·간토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그대로 30일 도쿄 다치카와시까지 이어진다. 지난해보다 이틀 늘어난 28일 일정으로 총 27개 장소에서 개최된다.

이 때문에 살인적인 일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슈칸조세이 프라임은 "문제는 이 긴 일정 속에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완전한 휴식일'이 고작 하루밖에 없다는 점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선수들 몸 상태를 1mm도 고려하지 않았다', '이런 빡빡한 일정이 결국 부상자를 만든다', '협회는 이렇게 많은 휴장자가 나와도 아무렇지 않은 건가?' 등의 우려가 퍼졌다"고 짚었다.
팬들이 이토록 우려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불과 한 달 전에 끝난 봄 순회공연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기 때문. 지난 3월 29일 이세신궁 봉납 행사부터 4월 26일 사이타마현 이루마시까지 총 27차례 흥행을 치른 봄 순회에서는 무려 14명 이상의 선수가 중도 이탈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슈칸조세이 프라임은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순회 일정 과밀 문제지만, 이탈자가 속출하는 현재 상황에서도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라며 "협회는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번영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일본 스모협회는 2025년도 결산에서 무려 13억 2900만 엔(약 126억 30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1억 7200만 엔(약 16억 3500만 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정작 도효(씨름판) 위에 오르는 스모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본 대회만 총 90일간 치러지며 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 순회 일정도 70일이 넘는다.
특히 마쿠시타(2부리그) 이하 선수들은 제대로 된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칸조세이 프라임은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여유는 거의 없다. 마쿠시타 이하 선수들은 여전히 급여 명목의 지급이 전혀 없다. 과밀 일정 속에서 부상을 안고 계속 출전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실 일본 스모계의 혹사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현역 선수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적도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지적돼 온 문제지만,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게다가 6월 중순에는 프랑스 파리 공연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동 거리로 인한 피로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매체는 "팬들은 더 이상 부상으로 인해 응원하는 리키시(프로 유도 선수)의 부재 소식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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