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마이클 캐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식 감독 선임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계약 문제가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성 때문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을 인용해 “맨유는 이미 캐릭 감독과의 계약 자체는 마무리했다. 현재는 코칭스태프 구성 문제를 두고 세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캐릭은 루벤 아모림 감독 경질 이후 임시 감독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처음에는 불안한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가 모든 의심을 지웠다. 캐릭 체제의 맨유는 빠르게 팀 분위기를 바꿨고, 순위표에서도 반등했다.
출발부터 강했다. 캐릭은 부임 직후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을 연달아 꺾었다. 이어 풀럼과 토트넘까지 제압하며 프리미어리그 4연승을 달렸다. 웨스트햄전 무승부로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에버턴과 크리스탈 팰리스를 잡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패배는 뉴캐슬전에서 나왔다. 그러나 흔들림은 길지 않았다. 맨유는 이후 첼시, 브렌트포드, 리버풀을 차례로 꺾었다. 캐릭 체제 성적은 현재까지 16경기 11승 3무 2패, 승점 36점이다. 임시 감독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성과였다.
맨유 수뇌부가 결단을 내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릭은 선수 시절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였고, 구단 내부 사정도 잘 아는 인물이다. 여기에 성적까지 따라왔다. 외부 감독을 다시 찾을 명분이 줄어든 셈이다.
계약 조건도 정리됐다. 보도에 따르면 캐릭은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조건에 합의했다. 정식 감독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최종 코칭스태프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릭은 임시 감독 시절 함께했던 인물들을 최대한 유지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도중 반등을 만든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선수단과의 관계, 훈련 방식, 전술 준비 과정이 이미 자리 잡은 만큼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는 선택이다.
맨유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맨유는 감독 교체와 시스템 변화 속에서 흔들렸다. 이번에는 성급하게 이름값을 앞세우는 대신, 실제로 결과를 낸 체제를 유지하려는 분위기다.
캐릭은 임시 꼬리표를 떼기 직전이다. 계약은 끝났다. 남은 것은 함께할 사람들을 정리하는 일이다. 맨유의 공식 발표는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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