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파이팅!"...'월드컵 무산' 이승우, 웃으며 응원 보냈다 "어제 하루 충분히 슬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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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21일, 오전 03:34

[OSEN=고성환 기자] 아쉬움은 있지만, 흔들리진 않는다. 이승우(28, 전북 현대)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 불발을 뒤로 하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19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7일 열린 김천 상무전 '매치데이캠'을 공개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극마크를 달고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열린 경기였다.

명단 발표 현장에서 이승우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김주성(히로시마)의 부상으로 '왼발 센터백' 이기혁(강원)을 발탁한 걸 제외하면 기존에 소집하던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 별다른 이변 없이 '캡틴' 손흥민(LAFC)을 중심으로 이강인(PSG)과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 선수들이 선택을 받았다.

여기에 강상윤, 조위제(이상 전북), 윤기욱(서울)이 미래에 대비한 훈련 파트너로 동행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월드컵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미드필더 김진규와 골키퍼 송범근이 홍명보호에 승선한 가운데 강상윤과 조위제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이 북중미로 향하게 됐다.

다만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승우는 깜짝 발탁에 실패했다. 그는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고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도 있었다. 공격 포인트는 15경기 3골 1도움으로 많지 않지만, 이승우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바탕으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도박수를 두지 않았다. 이승우가 뛸 수 있는 공격 2선 자리에는 손흥민을 제외하더라도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울버햄튼)뿐만 아니라 꾸준히 홍명보호에 승선했던 배준호(스토크), 엄지성(스완지),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이 선택받았다. 심지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우니온 베를린)도 탈락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이천수는 "이동경과 이승우 둘 중에 한 명은 될 줄 알았다. 이승우의 최근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았다. 이동경도 부상에서 돌아와 활약이 좋다. 감독은 이동경을 택했다"라며 "이승우의 탈락은 엄지성과 양현준 때문이다. 이 선수들은 체력이 지칠 때 활약하는 역할로 투입한다. 엄지성이나 양현준도 그런 효과로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지만, 이승우도 아쉬움이 없을 순 없었다. 공개된 영상 속 이승우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의연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에 대해 얘기해도 되냐는 촬영 직원의 조심스러운 질문에도 웃으며 "된다"고 답했다.

먼저 이승우는 "당연히 아쉽고, 당연히 속상하다. 하지만 어제 하루 충분히 속상했고, 슬펐다. (오늘은) 또 다른 하루다. 뽑힐 수도 안 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난 최선을 다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무대를 누빌 동료들과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이승우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다같이 국가대표팀을 응원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또 새롭게 하루하루를 시작하자.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다시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한 뒤 "범근이 형이랑 진규 형은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송범근과 김진규는) 여기서도 잘했고, 가서도 잘할 선수들이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갔다 오면 다시 K리그가 후반기를 시작한다. 우리 팀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고, 건강하게 좋은 활약 펼치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후배 강상윤과 조위제를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이승우는 "되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한테는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도 할 수 있다. 나도 2018년도에 느꼈다시피 같이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게 있기 때문에 가서 잘하고 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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