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경쟁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유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둘러싼 '템퍼링' 의혹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첼시가 맨시티의 마레스카 영입 시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팀의 시즌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작별이 유력하다. 최근 잉글랜드 현지에선 그가 아스톤 빌라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란 소식이 쏟아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 기간은 아직 1년이 더 남아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지난해에도 팀을 떠날 뻔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둔 뒤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번 시즌 도중에도 여러 차례 작별을 암시하는 등 계속해서 미래가 불투명했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10년 만에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이제 맨시티는 트로피 20개, 맨시티 최초 트레블, 프리미어리그 4연패 등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긴 과르디올라 감독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 후임으로는 마레스카 감독이 유력하다. 그는 과거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로 활동한 바 있기에 맨시티의 축구 철학에 어울리는 지도자로 평갑다고 있다.
사실상 발표만 남은 단계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마레스카 감독이 맨시티와 완전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으로 가장 이상적인 후보로 여겨졌다. 합의는 완료됐으며 마레스카는 3년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곧 새 시대가 온다"라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다만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의 맨시티행을 순순히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수뇌부와 갈등 끝에 마레스카 감독을 떠나보냈기 때문. 이후 첼시는 리암 로세니어 감독을 선임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금방 경질하는 등 혼란 속에 7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당시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와 불화를 겪은 결정적 이유는 맨시티의 관심으로 알려져 있다.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해 10월과 12월에 맨시티 및 유벤투스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그는 첼시 보드진에 이를 통보하며 재계약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멈추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첼시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자 마레스카 감독은 작년 12월 에버튼을 상대로 승리한 뒤 "감독 커리어 최악의 48시간을 겪었다"며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이는 첼시와 '블루코' 구단주 체제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결국 마레스카 감독과 첼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이제 첼시 구단은 맨시티가 자신들의 감독을 사전 접촉으로 빼가려 했다고 생각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첼시는 맨시티에 보상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의 마레스카 퇴단 조건과, 그 이전 수개월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내용 공개 가능성도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맨시티를 상대로 어떤 조치를 취하려면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리그 차원에선 자체 규정에 따라 조사에 착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첼시의 법적 대응은 예상대로 마레스카가 맨시티 감독으로 임명될 경우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는 다음 시즌부터 사비 알론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미 공식 발표까지 나왔다. 남은 건 선덜랜드와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손에 넣는 일만 남았다. 반대로 아스날에 우승을 내준 맨시티로선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탈과 함께 법적 분쟁 리스크까지 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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