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희수 기자] '더 CJ컵 바이런 넬슨'의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 앞에 섰다. 많은 이야기를 쏟아 냈는데, 특히 코스 재설계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스코티 셰플러는 CJ그룹이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코스가 더 전략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현지시간 21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TPC 크레이그 랜치는 작년 대회 종료 후 대대적인 코스 리노베이션 작업에 들어갔다. 래니 왓킨스가 총괄한 리노베이션에는 약 2200만 달러(약 322억 4000만 원)의 거금이 투입됐다. 래니 왓킨스가 밝힌 재설계의 방향성은 '정교함'이다. 보다 높은 수준의 정교함과 전략적 선택이 승부에 결정적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코스를 뒤집었다. 새로 정비된 그린 주변 구조와 벙커 배치가 선수들의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코티 셰플러는 기자회견에서 "사실 몇 주 전에 와서 달라진 코스에서 게임을 해 봤다. 티잉 구역부터 그린까지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코스 자체가 훨씬 더 전략적으로 바뀐 것 같다"며 "그린에는 경사가 꽤 많이 추가됐고, 몇몇 그린은 경사가 꽤 강한 편이기도 하다. 그래도 래니(Lanny)가 전체적으로는 핀 위치를 굉장히 잘 만들어 놨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훨씬 더 생각하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스코어는 코스 세팅에 달린 것 같다. 핀을 경사 가까이에 너무 붙이지 않는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스코어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나는 정말 좋은 골프를 했고, 그렇게까지 낮은 스코어가 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골프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전체적으로 코스 난도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투어 측이 어떻게 세팅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코스 체인지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현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는 지난 해 '더 CJ컵'에서 2위와 8타라는 압도적인 타수차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다.
'더 CJ컵'은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만큼 셰플러는 친한 동료인 김시우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게다가 셰플러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셰플러는 "이번 주 다시 선수 식당 가는 게 정말 기대된다. 아침 메뉴도 미국식이었는데, 점심에는 한국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대된다. 음식은 항상 정말 훌륭했다. 선수 식당만 놓고 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다"고 후원사가 원하는 답을 내놓았다.
김시우에 대해서는 "(김)시우와 함께 경기하는 것도 언제나 즐겁다. 시우는 정말 경쟁력 있는 선수고, 투어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비시즌이나 쉬는 주에는 댈러스에서 같이 골프를 많이 치고 서로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 이번 주에도 다시 같은 조에서 경기하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김시우 뿐만아니라 김주형(톰 김)과도 친하게 지낸다.
올림픽 이후 김주형이 다소 부진하고 있는 모습에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셰플러는 "골프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할 정도다. 또 누구나 기복은 있기 마련이다. 톰은 아직도 어린 선수다. 사람들이 그걸 자주 잊는 것 같다. 아직 23살 아닌가. 나 역시 23살 때를 돌아보면 PGA 투어에서 여러 번 우승한 선수는 아니었다. 톰은 재능이 정말 많은 선수다. 다만 PGA 투어 생활 자체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결과나 세계 랭킹을 계속 의식하기 시작하면 더 그렇다. 톰을 만나면 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뭔가 물어보면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잘 이야기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톰은 스코어만 보면 잘 안 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날 때마다 에너지도도 좋고 표정도 밝다. 톰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같은 맥락에서 PGA 투어 선수를 꿈꾸며 스코티를 동경하는 한국의 어린 골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은지 묻자 셰플러는 "돌아보면 저는 어릴 때 목표를 적어놓거나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대신 항상 꿈과 목표는 있었다. 제 꿈은 PGA 투어에서 골프를 치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골프로 먹고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나는 그걸 해낼 재능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계속 노력해왔다.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과 비교하는 건 오히려 위험할 때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 방식대로 가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글 이름이 새겨지는 우승 트로피에 대한 남다른 감회도 털어놓았다.
셰플러는 "트로피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투어에서 경쟁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고, 고향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건 특히 더 특별하다. 또 바이런 넬슨의 이름이 걸린 대회라는 점에서도 나에게는 정말 의미가 크다. CJ가 이 대회를 후원해준 데 대해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