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잡을 때마다 반대로 꺾였지만..." 부러진 손가락으로 '창단 첫 우승' 지켰다! 빌라 GK 마르티네스, '부상 투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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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21일, 오전 10:32

[OSEN=고성환 기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4)가 부러진 손가락으로 아스톤 빌라의 우승을 지켜냈다.

아스톤 빌라는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튭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제압했다. 구단 역사상 첫 대회 우승이자 44년 만의 유럽대항전 챔피언 등극이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시작부터 프라이부르크를 몰아붙이던 빌라는 잇달아 원더골을 쏘아올리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전반 41분 유리 틸레만스가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짧은 패스를 건네받은 모건 로저스가 그대로 크로스했고, 이를 틸레만스가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빌라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13분 로저스가 부엔디아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승기를 잡은 빌라는 이후로도 실점하지 않으며 3-0 대승을 완성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골키퍼 마르티네스도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빌라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심지어 그는 경기 직전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두 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 덕분에 2020년 빌라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영국 '메트로'는 21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워밍업 도중 손가락이 부러지는 악몽 같은 부상을 당했다. 그는 부러진 손가락으로 대회 결승전을 뛰었다"며 "경기는 빌라의 편안한 승리로 끝났다. 킥오프 직전 고통스러운 부상을 입었던 마르티네스에게도 다행스러운 결과였다"고 전했다.

이날 마르티네스는 경기를 앞두고 골키퍼 코치와 물리치료사의 치료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손가락 골절처럼 심각한 부상이라는 징후는 없었다. 그는 월드컵 우승 골키퍼답게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고백했다. 그는 "오늘 워밍업 도중 손가락이 부러졌다! 하지만 내겐 모든 나쁜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거 같다. 난 평생 이렇게 축구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르티네스는 "걱정해야 하냐고? 글쎄, 난 손가락이 부러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늘은) 공을 잡을 때마다 손가락이 반대 방향으로 꺾였다. 하지만 이런 건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빌라를 위해 막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르티네스는 우승 세리머니에서도 전혀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는 통산 UEL 5회 우승을 달성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어깨 위로 들어 올렸고, 원정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몸을 던지기도 했다. 빌라 팬들에겐 1996년 리그컵 우승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우승의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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