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수많은 팬들이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 경질을 외치는 이유가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LAFC의 파워랭킹이 어느새 10위까지 추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4라운드 기준 리그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1위는 내슈빌 SC의 몫이었다.
내슈빌은 지난 18일 하니 무크타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LAFC를 3-2로 제압한 덕분에 3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MLS는 "무크타르는 믿기 힘든 프리킥 멀티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팀의 인상적인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내슈빌은 자신들이 리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팀이라는 평가를 계속해서 입증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반대로 LAFC는 순위가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라운드에서 7위까지 떨어진 데 이어 3계단이 더 하락한 것. MLS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 LAFC는 최근 4경기에서 단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서부 콘퍼런스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드니 부앙가는 침착함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LAFC는 내슈빌전 패배로 리그 3연패, 컵대회 포함 공식전 4연패 늪에 빠졌다. LAFC가 4연패를 기록한 건 무려 5년 만이다. 손흥민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앙가의 추격골을 돕는 등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기엔 모자랐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LAFC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개막전부터 손흥민의 도움에 힘입어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격파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에게만 득점이 집중되는 팀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난 시즌과 다른 전술을 꺼내 들었고, 이는 악수가 됐다.
LAFC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폭발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면서 무기력한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창단 이래 처음으로 5연패에 빠질 위기.
무엇보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그는 내슈빌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도움 1개를 추가하며 시즌 16호 도움, 리그 9호 도움을 기록하긴 했으나 MLS 12경기 무득점을 이어가면서 아직도 시즌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상 955분째 0골이다.

자연스레 도스 산토스 감독을 향한 비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흥부듀오' 손흥민과 부앙가의 파괴력을 죽여버렸기 때문. 둘은 작년 8월 손흥민이 합류하자마자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지만, 새로 부임한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선 정반대다.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득점만 간간이 나오고 있을 뿐 팀플레이로 만드는 골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전술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투톱으로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며 날카로운 역습을 주도했지만, 올 시즌엔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부앙가가 왼쪽 윙어 역할을 맡고 있다. 게다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손흥민이 내려와 공을 배급하고 상대 압박을 유도하며 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기에 부앙가까지 답답함을 숨기지 못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는 "나와 손흥민 모두에게 어려운 부분이다. 올해에는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난 손흥민과 조금 더 멀리 있는 윙에서 뛰고 있고,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과 똑같이 플레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앙가는 "우리는 거기에 적응하고 있지만 쉽진 않다. 그래도 계속 그렇게 해나가려고 한다"면서도 "공을 잡을 때마다 손흥민을 찾고 싶고, 다른 선수들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엔 마무리가 최대 강점인 손흥민과 부앙가가 득점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전술 변화가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은 아예 도우미가 된 모양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2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앙가는 그나마 리그 13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영향력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부앙가 역시 "역할 자체는 같다. 똑같다. 다만 더 많이 수비해야 하고, 팀 동료들과 왼쪽 풀백을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 내게는 힘든 부분이지만, 해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전진하기는 정말 어렵다. 내가 커버해야 하는 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물론 부앙가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빠르게 해명했다. 그는 "내 말이 분명 잘못 해석된 것 같다. 나는 스태프나 팀의 플레이 방식 자체를 비판하려던 게 절대 아니다. 팀과 감독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우리가 했던 방식과는 다르고, 적응에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도스 산토스 감독 교체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LAFC 팬 TV'는 "부앙가의 유산은 이미 LAFC 역사 속에 확실히 자리 잡았다. 그런 유산이 더 커지는 걸 망쳐버릴 쓸모없는 놈을 보호하려고 왜 자기 말을 철회해야 하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LAFC가 오는 25일 시애틀전에서도 다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한다면 경질이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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