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최대 5억 원 날렸다!" 英 축구 초유의 사태, 선수단도 구단 고소 준비...'승격 PO 퇴출' 사우스햄튼, 항소도 안 통했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1일, 오후 05:14

[OSEN=고성환 기자] '스파이 게이트'로 승격이 무산된 사우스햄튼이 선수들에게도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사우스햄튼 선수단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퇴출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승격 시 받을 수 있었던 1인당 최대 25만 파운드(약 5억 원)의 보너스를 놓치게 됐다. 이로 인해 법적 대응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사무국은 "독립 징계위원회는 오늘 사우스햄튼이 다른 구단의 훈련을 무단 촬영한 것과 관련해 EFL 규정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인정함에 따라, 해당 구단을 스카이벳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우스햄튼은 2026-2027시즌 승점 4점 삭감 징계와 견책 처분도 받아들게 됐다. 이로 인해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사우스햄튼에 패했던 미들즈브러가 결승 진출 자격을 얻었으며 헐 시티와 승격을 걸고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결승전은 기존 일정대로 현지 시각으로 오는 23일 토요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스파이 게이트 사건은 이달 초 시작됐다. 앞서 사우스햄튼은 미들즈브러와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시작을 48시간도 남겨두지 않고 코칭스태프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들즈브러 훈련을 몰래 지켜보다가 적발된 것.

당시 미들즈브러 구단은 수상한 인물이 덤불에 숨어 자신들의 훈련 세션을 촬영하고 있었다며 그가 사우스햄튼 소속 분석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인물은 적발된 뒤 자신의 신분을 밝히길 거부했고, 미들즈브러는 EFL 사무국에 신고했다. 이에 EFL 측은 "예정된 경기 72시간 이내에 다른 구단의 훈련 세션을 관찰하거나 관찰하려 시도했다"라며 소명을 요청했다.

논란 속에서도 사우스햄튼은 합계 점수 1-0으로 미들즈브러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불법 정탐 행위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예상대로 규정 위반 판결이 나오면서 미들즈브러와 운명이 뒤바뀐 것. 심지어 사우스햄튼은 미들즈브러전 외에도 지난해 12월 옥스포드전, 지난 4월 입스위치 타운전에서도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스햄튼 측은 잘못은 인정하지만, 징계가 과도하다고 항소했다. 사우스햄튼 레전드 맷 르 티시에도 "동네 구멍가게에서 초코바를 훔쳤는데 살인죄로 재판받는 기분이다.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고 목소리 높였다.

하지만 중재위원회는 사우스햄튼의 주장을 기각했다. 결국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사우스햄튼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은 물거품이 됐다. 이미 판매된 플레이오프 결승전 입장권도 환불 절차를 밟게 됐다. 게다가 에커트 감독을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은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우스햄튼 선수단도 구단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들의 계약서에는 전체 경기의 50% 이상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15만 파운드(약 3억 원)의 승격 보너스가 지급되도록 명시돼 있다. 50% 미만 출전 선수들은 출전 비율에 따라 차등 지급받는다.

또한 최소 200만 파운드(약 4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보너스도 선수단 전체가 나눠 가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하면 선수 1인당 수령 가능 금액은 최대 25만 파운드 수준이었다. 게다가 헐 시티만 꺾었다면 강등으로 최대 40%까지 삭감됐던 급여도 복원될 예정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선수단 내 고참 선수들은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금전적인 피해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기회를 잃은 것에 대해서도 매우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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