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1군 타격코치' 중책 맡은 키움 이용규 "선수 포기한 것 아냐"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5:4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히어로즈의 1군 타격코치로 임명된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선수 복귀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용규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2026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메인은 강병식 코치가 맡고, 나는 뒤에서 보좌하는 역할”이라며 “내가 전면에 나서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 코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돕고, 선수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히어로즈 이용규 플레잉 타격코치. 사진=키움키어로즈
키움은 최근 1군 타격 파트에 변화를 줬다. 김태완 코치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난 뒤 이 코치가 플레잉 타격코치로 합류했다. 다만 이 코치는 자신의 역할을 ‘전담 타격코치’라기보다 보조 코치에 가깝게 설명했다.

이 코치는 “갑작스럽게 단장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메인 역할이었다면 부담이 컸겠지만, 그런 자리가 아니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하게 됐다”고 했다.

이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손목 수술 여파로 아직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현재 상태에 대해 “타격 훈련에 들어간 지 일주일이 안 됐다”며 “수술했을 때 병원에서 예상한 기간보다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다. 방망이를 돌리는 동작을 버티지 못해 재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 코치는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가 언제인지는 감을 못 잡겠다”며 “지금은 방망이를 잡고 가볍게 칠 수 있는 정도다. 연습 때 치는 것과 실제 경기에서 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이 코치가 젊은 타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 확고하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 결국 투수와 싸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어리고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기본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직구 대응을 타격의 출발점으로 봤다. 이용규는 “기본은 직구다. 직구를 기본으로 두고 변화구를 대처해야 한다”며 “변화구를 치려고 하다가 직구가 들어오면 아무리 좋은 타자도 대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어떻게든 인플레이를 만들고, 타이밍을 빼앗기더라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장 좋아지기는 어렵겠지만, 멀리 봤을 때 반드시 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이 코치는 “고등학생이 와서 프리배팅을 해도 담장을 넘길 수 있다”며 “연습 때 멀리 치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연습은 경기를 위한 밸런스를 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어제와 오늘 느낌이 다르면 왜 다른지를 빨리 찾아내고 시합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과 관계는 아직 ‘코치’보다 ‘선배’에 가깝다고 했다. 이 코치는 “지금도 선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편하게 이야기하되, 중요한 부분은 진중하게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을 무조건 설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잘 치는 타자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게 하려 한다”며 “안 좋은 습관은 최대한 빨리 버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 복귀 의지도 남아 있다. 이 코치는 “선수에 대한 마음은 있다”며 “마지막이고, 수술까지 한 것도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경기를 뛸지는 모르지만 몸이 된다면 단 두세 경기라도 하고 싶다”며 “남은 기록도 몸이 되고 컨디션이 좋다면 달성하면 좋다. 안 좋을 것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다만 현재 우선순위는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 코치는 “예전만큼 욕심이나 절박함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은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선수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풀타임 지도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용규는 “언젠가는 은퇴하고 현장으로 돌아올 것은 확실한 것 같다”며 “그 사이 준비해야 할 것과 공부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워낙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시 현장에 들어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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