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26년 최초' 투타겸업 무리라고? '리드오프 홈런→무실점 승리' 오타니는 역사로 답했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2일, 오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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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투타겸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로서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타자로는 1회초 좌완 랜디 바스케스의 초구 95.5마일 포심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4월 2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그리고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하지 않았다. 투수에만 집중했다. 체력이 방전될 수밖에 없는 투타겸업이었고 최근 또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져 있었다. 투수로 등판하는 날 타자로 나서는 오타니의 진정한 투타겸업이 위기를 맞이했다. 호사가들도 오타니의 투타겸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연거푸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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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타격 부진에 대해 “내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투타겸업 소화에 대해 “지금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아직 충분히 젊다고 생각한다”라고 단칼에 일축하기도 했다. 한 번 바닥을 찍은 타격감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타격감을 회복하자 다시 투타겸업을 진행, 홈런도 치고 무실점 피칭까지 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건재함을 과시했다.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7번째로 선발 등판 무실점과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1900년 이후 밥 깁슨(6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최초, 최다의 역사에 오타니가 다시 한 번 이름을 남겼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0.73까지 끌어내렸다. 이 역시 기록이다. ‘MLB.com’은 ‘라이브볼시대(1920년 이후)에서 오타니는 정규시즌 첫 8경기 기준 6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프너 기록을 제외하고 순수 선발 투수 중 6번째라는 의미.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0.50), 1980년 마이크 노리스(0.52), 2009년 잭 그레인키(0.60), 1945년 알 벤튼(0.70), 2021년 제이콥 디그롬(0.71)이 오타니 앞에 위치한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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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오타니는 “오늘 경기 전까지 공 던지는 느낌이 좋지 않았고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고 경기 내용 면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서 “‘높은 퍼포먼스 레벨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5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브라이스 존슨과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라몬 로리아노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프레디 퍼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라는 최대 위기를 마주했다. 그러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 극복 이후 오타니는 포효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결과적으로 병살타가 나오긴 했지만 그 전에 내준 볼넷이 좋지 않았고 이닝의 시작도 깔끔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병살타가 나왔지만 과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불만족했던 등판을 설명했다. 이날은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 미만을 던진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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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이 시리즈를 가져오기를 바랐고 중요한 경기였다. 아마 5회 그 타자가 마지막 타자가 될 것 같았다. 투수가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고 더 이상 무리하게 던지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력한 라이벌을 극복했다.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열기다. 

오타니는 “이런 경기들은 반드시 치르게 된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어떤 피칭을 하느냐가 컨디션이 좋을 때 던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장의 분위기도 긴장감이 넘쳤고 좋았다”고 설명했다.

투타겸엄 슬럼프를 딛고 우리가 알던 오타니로 돌아왔다. 그리고 투수를 하는 게 타자에, 타자를 하는 게 투수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타니는 “정말 타격과 투구를 완전히 분리하려고 한다. 치는 것과 동시에 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너무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있다. 투타를 모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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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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