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분노가 시위로 번졌다.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와 상관없이 구단 수뇌부를 향한 항의가 예고됐다.
토트넘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승점 1점만 얻어도 사실상 잔류에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런던 라이벌전에서 무너지며 최종전까지 생존 싸움을 끌고 가게 됐다.
상황은 심각하다. 17위 토트넘은 승점 38에 머물렀다. 강등 마지노선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승점 36이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패하고 웨스트햄이 승리하면 토트넘은 2부리그로 강등된다.
언론도 토트넘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이번 첼시전에서 쉬운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승점 1점이라도 확보했다면 긴장을 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 길은 굳게 닫혔다. 토트넘은 쉬운 길을 걸을 충분한 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은 잘하지 못했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집중력도 유지하지 못해 첼시의 기세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며 “경기를 이끌어가고 분위기를 반전시켜 첼시를 압박하기에도 부족함이 많았다. 잔류를 확정하기에는 부족함이 컸다”고 평가했다.

공격진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이어졌다. 매체는 “지금 토트넘의 공격수 마티스 텔, 히샬리송, 랑달 콜로 무아니를 비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첼시전까지 그들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중요한 순간 결과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텔은 올 시즌 리그 4득점이 전부다. 무아니는 1골이다. 출전할수록 기대 이하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팬들이 움직인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 팬 단체가 에버턴과의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새로운 시위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에버턴전 결과와 상관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토트넘 팬 단체 ‘체인지 포 토트넘(Change for Tottenham)’은 에버턴전 종료 후 항의 배너를 펼치고 구단 수뇌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잔류에 성공하더라도 이번 시즌의 실패를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지난 1월에도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비나이 벤카타샴 클럽 CEO는 당시 “우리 경영진, 이사회, 그리고 루이스 패밀리의 공통된 목표는 분명하다. 남자팀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진출하고 주요 우승컵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남자 1군이 아직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현재 상당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클럽과 서포터 사이에 거리가 생겼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회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사례로 손흥민 벽화, 티켓 정책 변경, 응원 섹션 시범 운영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약 4개월이 지난 현재, 팀은 여전히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팬들이 체감할 변화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에버턴전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잔류가 모든 문제를 덮어주지는 못한다. 팬들의 시위 예고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얼마나 큰 신뢰를 잃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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