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선수 임관우(24·익스트림 컴뱃)의 별명은 ‘진격의 거인’이다. 경량급임에도 188cm나 되는 엄청난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보면 ‘거인’의 괴기한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잘생기고 훤칠한 ‘모델’ 같다는 느낌이 든다.
2001년생 젊은 파이터 임관우가 UFC 진출의 관문인 ‘로드 투 UFC’ 시즌 5 무대에 선다. 그는 오는 28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리는 페더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중국의 아허장아이리누얼과 맞붙는다. 프로 전적 6전 5승 1패의 신예에게는 파이터 인생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로드 투 UFC 시즌5에 도전하는 '진격의 거인' 임관우. 사진=임관우 개인 SNS
사진=임관우 SNS
임관우의 격투 인생 출발점은 주짓수였다. 고교 2학년 때 주짓수를 시작했고, 스무 살 무렵 익스트림 컴뱃에서 종합격투기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그는 “원래 다니던 체육관 관장님이 ‘MMA 한번 배워볼래’라고 물어보셨고, ‘알겠다;고 했다”고 했다. 특별한 수식어보다 자연스러운 입문이었다. 그 선택은 곧 UFC라는 더 높은 목표로 이어졌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UFC를 목표로 했다. 아무래도 간절하다”고 했다.
신체조건은 분명한 무기다. 임관우는 188㎝의 장신이다. 한계체중 66kg의 페더급에서는 보기 드문 체격이다. 그는 자신을 “체급 내에서 많이 큰 선수”라고 소개했다. 주짓수가 베이스지만, 임관우는 그라운드만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긴 팔다리에서 나오는 강력한 타격이 돋보인다. 특히 클린치 상황에서의 니킥이 강점이다. 워낙 키가 크고 다리가 길다 보니 니킥을 찰 때 무릎이 상대 머리까지 올라간다.
임관우는 한 가지 무기에만 기대는 선수는 아니다. “그라운드는 자신 있다”면서도 “항상 다양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핵심은 균형이다.그는 “늘 하듯이 하되, 상대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카운터를 많이 연습했다”고 했다. 장신의 거리 싸움에 카운터를 더해 상대의 전진을 끊겠다는 계산이다.
체중 감량도 변수다. 임관우는 최근 70kg급에서 주로 싸웠지만 이번에는 페더급으로 내려간다. 2~3년 만의 페더급 감량이다. 그는 “데뷔할 때 페더급으로 데뷔했다”며 “지금은 몸무게가 많이 늘었지만 그때처럼 감량하면 충분할 것 같다”고 했다. 감량이 경기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뺐던 기준으로 생각하면 잘될 것 같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임관우는 이미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 1월 일본 슈토 무대에서 에페비가 유지를 1라운드 KO로 꺾었다. 에페비가는 로드 투 UFC 시즌4에 출전했던 일본 강자다. 경기 열흘 전 오퍼를 받아 출전한 원정 경기에서 결과를 냈다. 긴 리치와 파운딩, 빠른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 승리였다. 그 한판이 이번 로드 투 UFC 발탁으로 이어졌다.
물론 이번 무대는 다르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태평양 유망주들이 UFC 계약을 놓고 겨루는 등용문이다. 한 번 이긴다고 끝나는 대회가 아니다. 8강을 통과해야 4강, 결승으로 간다. 임관우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페더급 선수들 전적을 보면 다 많다. 저만 6전 정도의 신인 선수”라며 “걱정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은 담담하면서 단단했다. 임관우는 “이번 경기를 통해 깔끔하게 이기고 그 걱정을 없애드리겠다”고 말했다. 장담이라기보다 약속에 가까웠다. 지금의 임관우는 아직 완성된 선수라고 하기 어렵다. 성장폭이 다 드러나지 않았다. 그가 가진 피지컬이나 운동에 임하는 자세 등을 생각하면 어디까지 뻗어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격투기를 너무 좋아한다. 꾸준히 오래 하고 싶다”는 24살의 신예 파이터가 UFC라는 목표를 위해 케이지에 오른다. 로드 투 UFC 첫 관문에서 ’진격의 거인‘가 자신의 이름을 아시아 격투기 무대에 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