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PGA 투어 500경기 이정표, 챔피언스 메이저 우승으로 달성할 것"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후 02:39

[라바트(모로코)=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 한국인 최초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 등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써 내려온 최경주가 또 다른 역사적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다. 바로 ‘PGA 투어 5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이다.

최경주.
20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하산 2세 트로피(총상금 250만 달러) 출전을 앞둔 최경주를 만났다. 최경주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PGA 투어 500경기 출전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단순히 출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당당해 PGA 투어 메이저 출전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PGA 투어는 시드 카테고리 개편으로 과거 우승자들이 출전할 수 있는 문턱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최경주에게는 명확한 돌파구가 있다. 챔피언스투어의 메이저 대회 △US 시니어 오픈 △시니어 PGA 챔피언십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하면 해당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5월과 10월에 고국 팬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 대회를 찾느라 PGA 투어 약 60경기를 뛰지 못했다. 만약 미국에만 집중했다면 이미 500경기를 넘어 600경기를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는 7월에 열리는 US 시니어 오픈과 더 플레이어스 시니어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더 단단하게 끌어올려, 하반기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50세 이상의 레전드들이 모인 챔피언스투어를 ‘시니어들의 친목 도모 무대’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경주가 체감한 현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이다.

“10년 전만 해도 연습장에서 수다도 떨고 와인도 한 잔하는 분위기였다고 들었지만, 내가 5년 전 입성했을 때는 이미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참가 선수들의 통산 우승 수만 합쳐도 수백 승이 되는 레전드들이 모인 곳이다. 거리가 젋은 선수들보다 적게 나갈 뿐, 경기 운영 능력과 쇼트게임 테크닉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매 라운드 6~7언더파를 쳐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다.”

그럼에도 그가 매년 살얼음판 같은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꿈나무들을 향한 ‘책임감’ 때문이다. 최경주재단을 운영하는 그는 말과 행동이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선수는 현역 생활을 오래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이사장인 내가 대충 치다 그만두면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공식 은퇴를 하기 전까지는 나도 똑같은 현역이다. 목표는 언제나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힘줘 말했다.

최경주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조언도 건넸다. 나이가 들어도 스코어를 유지하고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비결로 기술이 아닌 ‘생활의 밸런스’를 꼽았다. 결국은 최경주가 늘 지키고 있는 ‘자기 절제’와 결이 같다.

그는 “우리재단에서 꿈나무들에게 강조하는 5가지 자가진단법(그립, 스윙 플랜, 스피드, 파워, 밸런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5번 ‘밸런스’인데, 이는 스윙이 아닌 생활의 균형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나이가 들수록 과도한 음주나 불규칙한 생활을 피하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생활 밸런스가 무너지면 몸의 반응 속도가 늦어지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진다. 귀가 얇아져 엉뚱한 판단을 내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활의 균형이 잡히면 골프에 필요한 파워와 스피드는 자연스럽게 따라안도”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스스로도 6년째 금주를 이어오며 철저하게 몸을 관리한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허리 통증, 노화 등 어려운 상황이 오지만 직접 부딪히며 해결책을 연구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현역 선수로서의 가치이자 정신이라고 했다.

“향해하는 배가 파도가 무섭다고 도달하면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거친 파도에 맞서고 지혜롭게 넘어서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을 때 비로소 ‘해냈다’는 성취감이 온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그런 도전정신이다.”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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