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터지나' 다저스 한국 괴물 성장통 끝, 야마모토랑 똑같은 폼이라니…시즌 첫 승, 9이닝당 볼넷 7.1개→2.9개 '천지개벽'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3일, 오전 12:09

온타리오 타워 부저스 SNS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제2의 박찬호로 기대하고 있는 한국인 우완 투수 장현석(22)이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다저스 산하 싱글A 온타리오 타워 부저스 소속인 장현석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마누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랜드 엠파이어 식스티식서스(시애틀 매러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로 팀의 13-10 승리를 이끌었다. 

장현석은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시즌 7번째 등판, 선발 5경기 만에 거둔 승리로 루키리그 ACL 다저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4년 5월29일 ACL 로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상대로 구원승을 거둔 뒤 2년 만이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1~2번 타자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뒤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했다. 또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유격수 땅볼로 1회를 마친 장현석은 2회에도 2사 1,3루 위기에서 에스테반 모레노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 3타자를 전부 아웃 처리한 장현석은 4회에도 2루타 하나를 빼고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5회에는 마지막 두 타자 연속 삼진 포함해 이날 첫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총 투구수 87개에 스트라이크가 57개로 그 비율이 65.5%로 괜찮았다. 15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타자들을 압도하는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로도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도 카운트 잡는 공으로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선발투수로서 4가지 구종을 고르게 활용하며 다양성을 뽐냈다. 

온타리오 타워 부저스 SNS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제구였다. 2루타 4개 포함 안타를 6개 맞았지만 볼넷은 1개뿐으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볼이 되더라도 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싱글A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에서 40⅔이닝 동안 볼넷 32개를 허용하며 9이닝당 볼넷 7.1개로 제구가 크게 흔들렸는데 올해는 이 점이 확실히 개선됐다. 

이날까지 올 시즌 7경기(5선발) 1승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인 장현석은 31이닝 동안 삼진 33개를 잡으며 볼넷을 10개밖에 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2.9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일본 투수들처럼 키킹 과정에서 한 번 멈춤 동작을 가져가며 중심을 잡은 뒤 투구 밸런스가 잡힌 모습이다. 

실제 장현석은 지난겨울 같은 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일본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장현석의 통역으로 훈련을 함께한 일본 유학파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출신인 석지형이 지난 2월 이대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장)현석이가 미국에 간 지 2년 동안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해 답답해했다. 제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했고, 같은 팀 야마모토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홀로 3승을 올리는 초인적인 활약으로 MVP가 되며 다저스의 2연패를 이끈 야마모토는 접골원장 출신 야다 오사무의 지도 아래 창 던지기, 브릿지 자세, 물구나무서기 등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장현석도 깨달음을 얻었다.

야마모토는 “훈련할 때 몸의 중심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몸과 투구폼은 하나다. 특정 부위에 힘을 몰아쓰지 말고 항상 일정하게 온몸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고, 투구폼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했는데 옆에서 보고 배운 영향인지 장현석의 폼도 야마모토와 비슷해졌다. 간결한 와인드업으로 다리를 내딛는 동작이 야마모토를 빼다박았다. 

장현석은 지난해 기대 이하 성장세를 보인 탓에 올해 MLB 파이프라인 다저스 유망주 랭킹 30위에 들지 못했다. 1년 전 17위에서 순위권 밖으로 평가가 떨어졌지만 야마모토와 뜻깊은 겨울을 보낸 뒤 제구 불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 3실점, 5이닝 2실점으로 안정감을 이어가며 성장통을 극복, 향후 선발투수로서 기대감을 점점 높이고 있다. /waw@osen.co.kr

온타리오 타워 부저스 SNS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