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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아리나 사발렌카(28)가 프랑스오픈 공식 기자회견을 15분 만에 끝냈다. 단순한 태도 논란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우리는 더 많은 몫을 받아야 한다"는 공개 항의였다.
영국 'BBC'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선수들이 상금 배분 문제에 항의하며 미디어 활동 시간을 15분으로 제한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세계랭킹 1위 사발렌카는 이번 행동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는 이날 프랑스오픈 미디어데이에서 방송 인터뷰 5분, 취재진 공식 기자회견 10분만 진행한 뒤 자리를 떠났다.
15분이라는 숫자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프랑스오픈이 전체 수익 가운데 선수 상금으로 배분하는 비율이 약 15%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발렌카는 기자회견 종료 직전 "우리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최소한 15분은 0분보다는 낫다"라며 "여러분을 존중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만 수천 번은 말한 것 같지만 우리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행동에는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와 프랑스오픈 4회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 등 주요 선수들도 동참했다. 남자 테니스 전설 노박 조코비치는 직접 행동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입장에는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조코비치는 "나는 이번 과정이나 논의, 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부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라면서도 "선수 권리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항상 선수 편에 서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스포츠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사람들은 자주 잊는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상금 인상 요구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들은 ▲상금 배분 비율 확대 ▲연금·의료·출산 지원 확대 ▲대회 운영 의사결정 과정 참여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상금 문제를 가장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선수들은 2030년까지 그랜드슬램 대회들이 전체 수익의 22%를 상금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프랑스오픈 측이 제시한 비율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롤랑가로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9.5% 인상됐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은 약 20%, 올해 호주오픈은 약 16%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8위 테일러 프리츠는 "우리는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코코 고프 역시 "개인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이렇게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사발렌카는 최근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선수들이 그랜드슬램 보이콧에 나설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선수들은 아직 '보이콧'이라는 단어 사용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프리츠는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위협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라면서도 "계속 무시당한다면 언젠가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대회 디렉터 아멜리 모레스모는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매우 슬프다"라고 반응하면서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테니스연맹은 선수 측 대표와 별도 회의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오픈은 현재 6170만 유로(약 1087억 원)
한편 그랜드슬램 규정상 본선 참가 선수들은 대회 홍보를 위한 공식 미디어 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할 경우 최대 5만 파운드(약 1억 202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선수들은 최소 의무를 수행한 뒤 15분 만에 자리를 떠난 만큼 별도의 징계를 받지는 않을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