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개인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1030만 달러) 둘째 날 5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임성재도 10타를 줄이면서 공동 2위로 올라서 한국 선수 첫 우승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김시우가 18번홀 퍼트를 끝낸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60타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록한 자신의 PGA 투어 개인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17번홀까지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으며 꿈의 50타대 진입까지 눈앞에 뒀던 김시우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아쉬운 보기를 적어내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1번홀(파4)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와 함께 경기에 나선 김시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1번홀에서 약 1.8m 버디 퍼트를 넣은 뒤 3번(파4), 5번(파5), 6번(파4), 7번홀(파3)까지 버디를 이어갔다.
전반 막판부터는 완전히 흐름을 탔다. 9번홀(파5)부터 12번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14번(파4), 15번(파3),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무려 12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꿈의 타수를 눈앞에 둔 마지막 홀이 아쉬웠다. 491야드의 긴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293야드 보낸 김시우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 공략에 실패했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지만 약 6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김시우(가운데)가 더CJ컵 바이런넬슨 2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켑카(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김시우는 경기 뒤 “샷과 퍼트 모두 완벽했다. 마지막 홀만 빼면 모든 게 좋았다”며 “17번홀 버디 이후에는 59타를 조금 의식했다. 아드레날린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18번홀 두 번째 샷에 대해선 “195야드 거리에서 5번과 6번 아이언 사이를 고민했다”며 “바람이 약하게 맞바람으로 불어 6번 아이언으로 강하게 쳤는데 생각보다 멀리 갔다”고 설명했다.
59타 기회를 놓쳤지만 만족감은 더 컸다. 김시우는 “60타도 정말 어려운 기록이다.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 중인 김시우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홈 경기다. 타이틀 스폰서 역시 후원사 CJ다. 그는 “집에서 지내면서 경기하는 건 큰 장점”이라며 “모든 게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코스도 익숙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 셰플러와의 동반 플레이에 대해서는 “점수나 골프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일요일에도 함께 경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웃었다.
분위기를 바꾼 장면으로는 15번홀 버디를 꼽았다. 김시우는 “백스윙 때 갤러리의 재채기 소리에 순간 흐트러졌는데 공이 오히려 핀 가까이 붙었다”며 “그 버디 이후 더 기분 좋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성재의 활약도 뜨거웠다. 임성재는 이날 홀인원 1개와 이글 1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 1개로 막아 10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이 역시 자신의 PGA 투어 개인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특히 7번홀(파3) 홀인원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티샷이 핀 앞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후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임성재는 경기 뒤 “이렇게 터지네요”라며 “퍼트감과 샷감이 모두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함께 경기한 조던 스피스(미국)도 감탄했다. 스피스는 “내가 본 홀인원 가운데 가장 멋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9번홀에서 퍼트를 끝낸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8언더파 63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를 기록했다. 임성재, 히라타 겐세이(일본), 윈덤 클라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텍사스 출신의 조던 스피스는 공동 6위(12언더파 130타), 켑카는 공동 15위(10언더파 132타)로 상위권에 올라 3라운드부터 더욱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노승열 공동 23위(9언더파 133타)과 배용준 공동 38위(8언더파 134타), 김주형 공동 51위(7언더파 135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임성재와 조던 스피스가 경기를 끝낸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