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못 들게 하더니...북한 내고향, 日 도쿄와 15억 우승상금 결승전→또 '논란의 공동응원단' 뜬다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3일, 오전 11:39

[OSEN=수원, 이대선 기자]

[OSEN=정승우 기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이제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일본 여자축구 강호 도쿄 베르디 벨레자. 걸린 건 아시아 정상 타이틀뿐만이 아니다. 우승 상금만 무려 100만 달러(약 15억 2000만 원)에 달한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와 맞붙는다.

내고향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수원FC 위민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도쿄 베르디 역시 멜버른 시티를 3-1로 제압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은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내고향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

내고향은 수원FC 위민을 상대로 경기 흐름에서 밀렸고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다. 다만 이후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까지 나오면서 가까스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더 까다롭다. 도쿄 베르디는 2024-2025 일본 WE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도 치렀다. 당시 결과는 내고향의 0-4 완패였다.

볼 점유율은 40.1%-59.9%로 밀렸고 슈팅 수도 3-17로 크게 뒤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도쿄 베르디 우세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번 결승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남북 공동응원단'이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앞서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을 모두 응원하겠다며 결성된 공동응원단 약 2000명이 이날 결승전에도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준결승 전부터 "어느 팀이 올라가든 결승에서 응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미 준결승에서 편파 응원 논란이 크게 불거졌다는 점이다. 수원FC 위민은 대한민국 클럽이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였고 홈팀 역시 수원FC 위민이었다. 실제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양 팀을 모두 응원하겠다던 설명과 달리 현장에서는 내고향을 향한 응원이 압도적으로 이어졌다. 수원FC 공격 상황에서는 침묵이 흘렀고 북한 팀 공격 장면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때 환호성이 터졌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도 경기 후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원FC는 대한민국 팀인데 경기 중 계속 내고향 응원이 나왔다. 정말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현장에서는 태극기 제지 논란까지 발생했다. 탈북민 유튜버 김서아 씨는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다 제지를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관계자는 "태극기는 안 된다"라고 말했고 이에 관중들은 "대한민국에서 왜 태극기를 못 드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내고향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위에 인공기를 펼쳐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숙소 문제도 논란이었다. 수원FC 위민은 당초 내고향과 같은 호텔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숙소 변경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홈팀이 홈팀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논란은 경기 후에도 이어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내고향 결승 진출 직후 "기왕이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미 현장에서는 공동응원단 편파 응원, 태극기 제지 논란 등이 터진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주무 부처 장관까지 북한 팀 우승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홈팬들 반발은 더욱 커졌다.

다만 내고향 입장에서는 실리도 분명하다. 이미 결승 진출만으로 50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를 확보했다. 우승 시 상금은 두 배인 100만 달러로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당초 불투명했던 내고향 방남이 결국 대회 불참 벌금 회피보다는 거액 상금 확보 가능성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북한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과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경기에 앞서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6.05.20 /sunday@osen.co.kr리유일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팀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준결승을 통해 드러난 논란 탓에 이번 결승 역시 단순 축구 경기 이상의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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