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8회 한국오픈 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 2위 찰리 린드(스웨덴·7언더파 206타)를 7타 차로 따돌렸다.
양지호. 사진=한국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KPGA 투어 통산 2승의 양지호는 2023년 6월 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약 3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앞서 출전한 K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이달 초 파운더스컵 공동 17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난코스로 유명한 우정힐스를 상대로 사흘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우정힐스의 그린 스피드는 4.3m까지 올라갔다. 지난 이틀보다 빨라진 그린 탓에 선수들의 퍼트 부담이 커졌다. 양지호도 1번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4번 홀에서 티샷을 홀 1.5m가량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5번 홀에서는 벙커 턱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이글을 기록했다. 이어 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8번 홀 버디 뒤에는 2위와 격차가 8타까지 벌어졌다.
위기도 있었다. 양지호는 9번 홀부터 11번 홀 사이 한 타를 잃었다. 앞 조에서 경기한 린드가 타수를 줄이면서 한때 격차는 5타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양지호는 이후 차분하게 파를 이어가며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약 5m 버디 퍼트를 넣어 7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양지호는 경기 뒤 “많이 떨렸지만 샷이 안정적으로 됐고, 퍼트도 이번 주 내내 좋다”며 “어려운 어프로치 샷이 들어간 장면도 있었고 행운도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5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두 번째 샷이 우측으로 밀려 벙커 턱에 떨어졌다”면서 “높게 띄우려 했는데 맞는 순간 잘 쳤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소름이 돋았다”고 설명했다.
양지호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도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타수 차가 있다고 자신감을 잃고 내 경기를 하지 못하면 안 좋은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며 “지난 사흘과 다르지 않게 지키고 기다리면서 당황하지 않고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는 찰리 린드는 이날 3타를 줄여 단독 2위에 올랐다. LIV 골프 소속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는 5언더파 208타로 3위, 왕정훈은 4언더파 209타로 4위에 자리했다. 양지호는 최종 라운드에서 린드, 안세르와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
2008년과 2009년 한국오픈을 제패했던 배상문은 정찬민, 이정환, 김학형과 함께 2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 그룹을 이뤘다. 김성현, 강경남, 김찬우, 리제보(대만)는 1언더파 212타로 공동 9위다.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문도엽은 1오버파 214타로 공동 20위, 2024년 시즌 대상 장유빈은 아마추어 유민혁 등과 함께 2오버파 215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한편 2022년과 2024년 한국오픈 우승자인 김민규는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됐다. 김민규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중간 합계 5오버파 218타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후 16번 홀 성적을 잘못 적어낸 사실이 확인됐다. 보기를 기록한 16번 홀을 파로 기재해 실격 처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