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고향 감독, '북측' 호칭에 불편…"질문 안받겠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23일, 오후 06:08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의 경기에서 내고향 리유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5.23 © 뉴스1 박지혜 기자


북한 내고향축구단의 리유일 감독이 '북측'이라는 호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기자회견장에서 떠났다.

내고향축구단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 베르디 베렌자(일본)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감독은 "창단한 지 14년밖에 안 된 구단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경외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동지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사랑과 믿음에 보답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던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감독은 마지막 질문 기회를 얻은 한 취재진의 '북측 여자축구'라는 표현에 불편함을 보였다. 이에 북한 대표팀 통역관도 "질문을 다시 해달라" "국호를 제대로 불러달라"고 반발했다.

질문을 던졌던 기자가 "어떻게 표현하길 원하냐"고 묻자 기자회견에 자리했던 김경영은 "우리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답했다.

결국 북한 통역관은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고, 리유일 감독과 내고향축구단 선수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후 내고향축구단 선수들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침묵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리유일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호를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에서 한국을 꺾은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라는 한국 기자의 표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22일에는 결승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한일전만큼, 내일 내고향축구단과 도쿄 베르디의 경기도 거친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 감독은 통역에게 "한일전이 뭐야?"라고 질문한 뒤 "한일전 못지않게?"라며 질문한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에 취재진은 '한일전'의 의미를 설명했고, 이후 기자회견은 다시 진행됐다.

이와 함께 '거친 축구'라는 표현에 "(축구에서) 거칠다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그저 접촉이 강한 경기일 뿐"이라면서 "거칠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축구에는 심판이 있고, 반칙이 있다"면서 발끈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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