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타 사망 이후, 축구에 관심이 없었다" 리버풀 전설, 솔직 고백...'챔피언→5위' 충격파 너무 컸다 "다시는 그런 일 없길"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3일, 오후 06:57

[OSEN=고성환 기자] "우리는 몇 주 동안 축구에는 관심이 없었다."

'리버풀 레전드' 앤디 로버트슨(32)이 숨겨뒀던 감정을 고백했다. 그가 절친한 동료 故 디오구 조타를 떠나보냈던 아픔을 되돌아봤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한국시간) "앤디 로버트슨 인터뷰: 디오구의 죽음 이후, 우리는 축구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사랑받던 팀 동료를 잃었던 '참담함'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화려했던 리버풀 커리어를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며 로버트슨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로버트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9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그는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 유럽 최정상급 레프트백으로 활약해 왔지만, 재계약 없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됐다. 앞서 리버풀 구단은 "로버트슨은 최근 수년간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명실상부한 리버풀 레전드로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가오는 브렌트포드와 시즌 최종전이 로버트슨의 리버풀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모두 함께, 정말 믿기 힘든 여정을 하고 있었다. 그 산을 함께 올라가는 건 최고의 기분이었다. 팀으로서 점점 맞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모두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었다. 그게 가장 좋았다. 우리는 터널 안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로버트슨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리버풀은 리버풀답지 않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간신히 리그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버트슨은 이에 대해 변명하지 않으면서도 조타의 이름을 꺼냈다. 리버풀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던 조타는 지난해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눈을 감았다. 둘은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둘이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차량은 전소됐고, 조타와 실바 둘 다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특히 조타는 오래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린 지 열흘 만의 비극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로버트슨은 "올해는 여러 이유로 잘 풀리지 않았다. 숨길 수 없는 사실이고, 변명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름에 겪은 일을 생각하면, 어떤 팀이나 스태프도 그런 일을 다시 겪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겪은 참담함 속에서...축구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로버트슨은 "우리는 몇 주 동안 축구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라며 "우리 중 누구도 훈련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게 현실이었다.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는데, 그들도 너무 힘들어서 치료해 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로버트슨을 비롯한 리버풀 선수단은 비극적인 사고 이후에도 시즌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모두가 감정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로버트슨은 "축구 선수로서 우리는 책임이 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했고, 결국 그렇게 했다. 본머스와 개막전은 정말 엄청나게 감정적인 경기였다. 조타의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에 와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20분쯤(조타의 등번호 20번)이었을 거다. 리버풀 팬들이 조타를 위해 응원가를 부를 때, 그 감정적 충격 때문에 우리 경기력이 확 떨어지는 게 보였다. 비록 우리가 4-2로 이겼지만 말이다. 이후 시즌은 오르락내리락했고, 일관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1년 가까이 지나서 듣게 된 로버트슨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텔레그래프는 "로버트슨은 이건 변명이 아니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때때로 살짝 떨리는 걸 들으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고, 경기력도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축구 경기에서 패배는 다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짚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버풀, ESPN 소셜 미디어.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