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생애 첫 영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의 첫 수상이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맨유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를 이끈 주역이다"라고 발표했다.
벌써 2관왕이다. 앞서 페르난데스는 잉글랜드 축구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맨유 소속 선수로는 2010년 웨인 루니 이후 16년 만의 경사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까지 손에 넣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 역시 2010-2011시즌 네마냐 비디치 이후 맨유의 첫 올해의 선수 배출이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8골 20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선 1골 1도움을 올리며 맨유 역사상 3번째로 구단 통산 '100골-100도움'이라는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심지어 단 319경기 만에 달성하며 역대 가장 빠른 페이스를 자랑했다.

또 하나의 역사를 작성하기 직전이다. 페르난데스는 3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브라이언 음뵈모의 골을 도우며 맨유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올 시즌 리그 20도움 고지를 밟았다. 이는 케빈 더 브라위너, 티에리 앙리 같은 레전드들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이다.
페르난데스가 더 브라위너와 앙리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그가 오는 25일 열리는 브라이튼과 시즌 최종전에서 도움을 하나만 추가해도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맨유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전체의 새 역사인 것.
페르난데스 역시 노팅엄전을 마친 뒤 "어시스트와 승리 모두 기쁘다.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20번째 어시스트를 달성했는데, 이제 한 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쓰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부 기록도 압도적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총 132개의 찬스를 만들어내며 리그 최다 찬스 창출 기록을 세웠다. 2위인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리버풀)보다 무려 43개나 더 많다"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의 활약이 더 대단한 이유는 그가 전반기 내내 제 위치에서 뛰지 못했기 때문.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후벵 아모림 감독 밑에서 3선 미드필더로 배치되며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부임한 뒤 모든 게 달라졌다. 페르난데스는 이전처럼 공격적인 역할을 맡으며 골문에 더 가까워졌고, 이후 13도움을 추가하며 보란 듯이 펄펄 날았다.
그 덕분에 맨유도 반등에 성공하며 37라운드 기준 승점 68점(19승 11무 7패)으로 리그 3위를 확정했고, 3년 만에 UCL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지난 시즌 15위로 리그를 마쳤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팬 투표와 축구 전문가 패널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가리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가 페르난데스의 몫이 된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제 페르난데스는 시즌 21호 도움은 물론이고 프로 축구 선수 협회(PFA)의 올해의 선수상까지 개인상 5관왕을 겨냥한다. 맨유 구단은 "페르난데스는 이미 5번째로 '맷 버스비 경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으며 FWA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그는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하다"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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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리미어리그, 맨유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