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안타는 장타로 치고 싶었는데…” 롯데가 애지중지 키운 ‘사직 무라카미’ 1군 오자마자 제대로 터졌다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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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24일, 오전 06:45

OSEN DB

[OSEN=부산, 손찬익 기자] “데뷔 첫 안타는 단타보다 장타로 치고 싶었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기다리던 슬러거 유망주가 마침내 사직구장에 등장했다. 팬들은 벌써 그를 ‘사직 무라카미’라고 부른다. 주인공은 김동현(외야수)이다.

김동현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첫 안타와 멀티히트, 타점까지 한꺼번에 신고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롯데도 삼성을 7-5로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2회 오른쪽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2-2로 맞선 5회 2사 1,2루 찬스에서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을 뒤로 흘렸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김동현은 거침없이 3루까지 내달리며 싹쓸이 3루타를 완성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동현 044 2026.05.23 / foto0307@osen.co.kr

김태형 감독은 7-5 승리 후 김동현의 활약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먼저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2회와 5회에 기록한 김동현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제물포고와 부산과학기술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부터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뽐냈다. 36경기 타율 3할8리(107타수 33안타) 4홈런 22타점 30득점 OPS 1.002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시즌 중 일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플러스에 2군 선수단을 파견했고, 김동현도 명단에 포함됐다. 유망주들에게 실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구단의 육성 프로젝트였다. 김동현은 지난 19일 고치 파이팅독스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동현 097 2026.05.23 / foto0307@osen.co.kr

일본에서 좋은 흐름을 만든 그는 곧바로 1군 기회를 잡았다. 김동현은 “일본 독립리그 일정을 마치고 어제 한국에 들어왔는데 원래는 2군으로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1군행 통보를 받아 얼떨떨했고,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웃었다.

최근 타격감 회복 과정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원래 감이 좋지 않았는데 일본 독립리그 파견을 앞두고 유민상 드림팀 타격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 타격폼 고민을 말씀드렸는데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덕분에 좋은 감으로 일본에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한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했다. 김동현은 “데뷔 첫 안타는 단타보다 장타로 치고 싶었다. 치자마자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5회 싹쓸이 3루타 상황에 대해서는 “딱 맞는 순간 너무 잘 맞아서 손에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3루까지 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2군에서 잘 준비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삼성은 장찬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동현이 5회말 2사 1,2루 우익수 앞 2타점 역전 3루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5.23 / foto0307@osen.co.kr

흥미로운 건 그의 롤모델이다. 김동현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는다. 체격 조건이 비슷하고 우투좌타 슬러거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는 “정경배 퓨처스 타격 코치님께서 항상 무라카미 영상을 많이 보라고 하셨다. 스윙을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 느낌만 익혀도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며 “타이밍 잡는 부분과 방망이 헤드를 활용하는 기술을 많이 배우고 있다. 틈날 때마다 유튜브로 영상을 챙겨본다”고 말했다.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오늘만 야구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 계속 경기가 있는 만큼 1군에 있는 동안 감독님께 계속 어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군 타격을 책임지는 이병규·이성곤 코치를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동현은 “제가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한데 두 코치님께서 상황에 맞는 플랜을 잘 세워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군에 있는 동안 최대한 제 이름을 많이 알리고 싶다. 혹시 다시 2군에 가더라도 더 잘 준비해서 빨리 1군에 올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동현 097 2026.05.2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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