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매번 나가지 못하지만...".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규성(29)이 수비와 역전 결승타로 이틀연속 승리에 기여했다. 주전이 아닌 백업이지만 올들어 최고의 활약도를 보이며 2연승을 이끌었다. 풀타임 출전을 보장받지 못한 백업이지만 베테랑의 자세로 준비한 것이 활약으로 이어졌다. KIA가 강해진 이유로 꼽힌다.
지난 23일 SSG랜더스와 광주경기에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상대선발이 좌완 김건우였다. 그러다 2-4로 뒤진 8회부터 유격수 대수비로 나섰다. 8회말 끌려가던 타선이 폭발했다. 아데를린의 솔로홈런이 터져 3-4로 추격했고 나성범 한준수의 연속 2루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제는 2할4푼7리 김규성의 방망이에 승부가 달렸다. 노경은과 카운트 승부에서 1B2S로 불리했지만 밀리지 않았다. 4구 포크볼이 실투성으로 한복판에 들어오자 그대로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작렬했다. 조금만 더 비행했다면 넘어갈 정도로 잘맞았다. 2루주자가 홈을 밟아 5-4 역전에 성공했다.

극적인 드라마를 이끈 한 방이었다. 마무리 성영탁이 9회초 2사1,3루 위기에서도 기어코 한 점을 막아내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지난 4월15일 광주 키움전 2사1,2루에서 역전 2루타 이후 두 번째 결승타였다. 베테랑 백업맨의 결정타였다. 팀은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24승1무22패 단독 4위를 지키며 선두권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김규성은 "동점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주문을 하면서 타석에 섰다. 초구 변화구를 노렸는데 가운데 직구가 와서 아쉬웠다. 이후 타이밍으로 치자는 생각으로 바꾸었다. 역전 상황에서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매번 나가지 못하지만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전날(22일)에는 수비 하나로 대량실점을 막아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실점없이 잘던지던 선발 황동하가 6회초 3연속 안타를 맞고 실책까지 겹쳐 2실점 역전을 당한 직후였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서 상대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냈다. 이 수비는 추가실점을 막았고 5-2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이범호 감독이 "규성이라면 잡을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작년 데뷔 처음으로 1년내내 1군에만 있었다. FA 박찬호가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유력한 주전 유격수 후보로 꼽혔다. 가을캠프부터 피나는 훈련을 펼쳤다. 그러나 호주대표 제리드 데일이 입단해 유격수 주전을 꿰찼고 자신은 예전과 같은 백업으로 출발했다. 데일의 수비난조로 자리가 비자 유격수 선발기회도 얻고 있다. 후배 박민과 돌아가며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다시 주전 도약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1루수로도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김규성은 "경기 나가면 항상 기회를 안 놓치려 하는데 야구가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준비를 많이 했다. 항상 준비를 하다보면 또 이렇게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작년 많은 수비 훈련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아직 90경기 넘게 남았다. 부상없이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KIA는 최근 백업맨들까지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규성이 이틀연속 증명하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