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미 통산 200승 대기록…한화는 두산 3연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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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4일, 오후 05:0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이글스 류현진이 한·미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고졸 신인으로 KBO리그를 뒤흔든 지 21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가 5-2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이 승리로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22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거둔 78승을 더해 한·미 통산 200승을 채웠다. 한국인 투수가 프로 리그 기준 통산 200승을 달성한 것은 한화이글스 ‘레전드’ 송진우 이후 두 번째다. 송진우는 KBO리그에서만 210승을 올렸다.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3회 초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발은 류현진다웠다. 5회까지 두산 타선을 1안타로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를 찍을 정도로 공에 힘이 넘쳤다.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를 섞어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했다. 예전처럼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코너를 찌르는 제구와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 조절은 여전했다.

첫 위기는 6회였다. 류현진은 1사 뒤 정수빈에게 3루타를 맞았고, 이어 박찬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사 뒤 강승호, 윤준호, 임종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투구 수가 104개에 이르자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내렸다.

류현진의 대기록에는 타선의 지원도 따랐다. 한화는 1회말 선두 타자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4회말에는 요나탄 페라자가 시즌 9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2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5회말에도 무사 3루에서 이원석의 적시타와 페라자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불펜도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한화는 임시 마무리 이민우가 휴식한 가운데 9회초 박상원을 올렸다. 박상원은 단타 3개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23승 24패가 됐다. 승률 5할 복귀까지는 1승만 남았다. 반면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22승 25패 1무가 됐다.

류현진의 200승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2006년 고졸 신인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첫해 18승을 거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투수 3관왕을 차지했고, KBO리그 최초로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받았다. ‘괴물’이라는 별명은 그때 붙었다.

이후 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부상과 재활을 반복했다. 고교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미국 무대에서는 어깨 수술과 팔꿈치 수술을 겪었다.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평가도 여러 차례 나왔다. 하지만 그는 뼈를 깎는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대형 FA 계약도 맺었다.

2024년 한화로 돌아온 뒤에도 류현진은 여전히 팀의 중심이었다. 이날 대전 홈 팬들 앞에서 통산 200승을 완성했다. 2006년 잠실에서 시작된 ‘괴물 신인’의 길은 2026년 대전에서 한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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