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월드컵? 아직 모른다” 손흥민, 네 번째 월드컵 앞두고 꺼낸 책임감

스포츠

OSEN,

2026년 5월 24일, 오후 06:49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4, LAFC)은 아직 ‘마지막’을 말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월드컵 미래를 묻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에 대해 그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2030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직접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대회를 ‘라스트 댄스’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 사운더스전을 앞두고 있다. LAFC 소속으로 월드컵 전 마지막 리그 경기를 치른 뒤, 그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일대에 차려진 한국 대표팀 사전 캠프로 이동한다.

이번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네 번째 본선이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 선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미 대표팀 주장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월드컵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미래보다 현재를 택했다. 그는 월드컵을 “꿈 같은 무대”라고 표현하며, 여러 차례 경험했어도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기대된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동시에 “멋진 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은퇴 시점이 아니라 이번 대회를 어떻게 치르느냐다.

대표팀 사정도 손흥민의 발언에 무게를 더한다. 홍명보호는 출범 과정부터 흔들렸다. 감독 선임 논란, 경기력 우려, 팬심 이탈이 겹치며 월드컵을 앞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주장의 메시지는 선수단 내부에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흥민은 이미 멕시코 고지대 원정 경험도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두 경기를 해발 약 1570m의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력뿐 아니라 경험을 나눠야 하는 위치에 있다. 월드컵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첫 무대이고, 손흥민에게는 또 한 번 책임을 져야 하는 무대다.

끝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손흥민은 마지막이라는 단어 대신 준비와 책임을 꺼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에 지금 필요한 것도 그 쪽에 가깝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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