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이란이 베이스캠프를 멕시코로 옮겼다. 경기장은 미국에 남아 있지만, 준비 장소는 미국 밖으로 빠졌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이란축구협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축구협회장 메흐디 타즈는 FIFA와 논의 끝에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선택은 단순한 훈련장 변경이 아니다.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가 미국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이란은 미국 입국 비자 문제, 중동 정세에 따른 안전 문제, 이동 동선 등을 이유로 베이스캠프 이전을 추진했다.
티후아나는 미국 국경과 맞닿은 멕시코 북서부 도시다. 이란이 조별리그 첫 두 경기를 치르는 로스앤젤레스까지 항공 이동 시간이 짧고, 멕시코 내 이동과 항공편 운용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경기 장소가 바뀐 것은 아니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만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6월 15일 뉴질랜드, 21일 벨기에와 로스앤젤레스 인근 잉글우드에서 맞붙고, 26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를 상대한다. 베이스캠프만 미국이 아닌 멕시코 티후아나에 차리는 구조다.
이란은 앞서 애리조나 투손의 훈련 시설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계획을 바꿨다. FIFA가 공동 개최 체제로 운영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정치·외교 문제가 실제 대표팀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이란은 미국과 외교적으로 민감한 관계에 놓여 있다. 월드컵은 스포츠 이벤트지만, 선수단 출입국과 보안, 항공편, 숙소, 훈련장 이동은 모두 개최국 행정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이란 입장에서는 대회 기간 내내 미국 안에서 머무는 것보다 멕시코에 기반을 두고 경기 때마다 이동하는 편이 위험을 줄인다고 본 것이다.
결국 이란의 월드컵 준비는 경기력보다 외부 변수에서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면서도 미국에 캠프를 두지 않는 선택. 48개국 확대와 3개국 공동 개최로 커진 북중미 월드컵의 복잡성이 이란의 베이스캠프 이전으로 먼저 드러났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