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강등 위기에 몰렸고, 주장은 고국으로 향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향한 팬들의 분노가 커진 이유다.
영국 ‘더 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로메로가 강등 결정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로 이동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뒤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무릎 부상으로 에버턴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출전 여부가 아니었다. 그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생존을 걸고 싸우는 날, 유년 시절 클럽 벨그라노의 아르헨티나 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기 위해 고국에 머물 계획이었다.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상대한다. 승점 1만 얻으면 잔류가 가능하지만, 패배하고 웨스트햄이 리즈를 잡으면 챔피언십으로 떨어질 수 있다. 1977년 이후 첫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에서 팀 주장이 경기장에 없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로메로는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토트넘에서도 리더십을 기대받아 주장 완장을 찼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오히려 책임론으로 번졌다. 경기 출전이 어렵더라도 벤치나 관중석에서 동료들과 함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토트넘 출신 라몬 베가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더 선’에 따르면 베가는 로메로의 결정을 두고 강한 표현을 쓰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과거 부상 속에서도 토트넘을 위해 뛰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주장이 중요한 순간 팀을 비우는 것은 존중이 부족한 행동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상황이 커지자 로메로는 영국으로 돌아왔다. ‘더 선’은 로메로가 런던에서 목격됐으며, 토트넘의 최종전을 지켜보기 위해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팬들의 반응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늦었지만 적어도 경기 당일 팀과 함께하겠다는 제스처는 취한 셈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선수를 감쌌다. 그는 로메로가 팀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부진 역시 선수들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상황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다 보니 경기장에서 얼어붙은 결과라고 봤다. 그러나 팬들의 눈높이는 다르다. 강등 위기에서 필요한 것은 설명보다 행동이다.
로메로의 미래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구단의 관심설이 나온 상황이다. 토트넘이 강등되면 이적 가능성은 더 커진다. 잔류하더라도 주장으로서 신뢰가 흔들린 것은 분명하다.
토트넘은 경기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로메로는 팬들의 시선 속에서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이동 문제가 아니다. 위기의 팀에서 주장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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