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브라이턴)과 2025~26시즌 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자신의 시즌 21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전반 33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파트리크 도르구의 헤더골을 도왔다. 이로써 티에리 앙리(당시 아스널. 2002~03시즌), 케빈 더 브라이너(당시 맨체스터 시티. 2019~20시즌)가 공동으로 보유했던 단일 시즌 20도움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시즌 21번째 도움을 성공시켜 신기록을 세운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2020년 맨유에 입단한 뒤 팀의 암흑기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던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EPL 올해의 선수와 잉글랜드 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도움 신기록까지 더하면서 개인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맨유가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되찾은 데에도 그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말 멋진 일이라 기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이 기록에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꿈꾸거나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기록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승리했고, 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티에리 앙리, 케빈 더브라위너와 함께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페르난데스는 “그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 특별하다”며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를 위대하게 만든 선수들“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대기록에 대해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페르난드스는 ”내 플레이 스타일은 늘 같았다. 창의성이 갑자기 높아진 것은 아니다“며 ”가장 큰 차이는 동료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마이클 캐릭에 대해서도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그는 ”구단에 매우 중요한 단계다. 우리는 감독 측면에서 안정감이 필요했다“며 ”캐릭은 맨유를 잘 알고, 이 구단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즌을 강하게 마쳤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캐릭 감독의 시즌 마무리도 강렬했다. 지난 1월 후벵 아모림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맡은 그는 리그 17경기에서 12승을 거뒀다. 경기당 승점은 2.29점에 이른다. 올 시즌 EPL 감독 가운데 단연 최고다. 맨유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거리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반기 반등은 뚜렷했다.
이날 정식 사령탑으로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캐릭 감독은 팀 분위기를 급격히 흔들지 않으면서도 전술 변화를 줬다. 코비 마이누를 선발진에 복귀시켰고, 유망주 셰이 레이시와 타일러 플레처에게도 기회를 줬다. 지나친 감정 표출보다 안정적인 운영으로 팀을 수습했다다.
다만 다음 시즌 과제는 분명하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올 시즌처럼 주중 경기가 없는 일정상의 이점을 누리기 어렵다. 카세미루의 공백과 중원 깊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구단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노팅엄 포리스트의 엘리엇 앤더슨, 아탈란타의 에데르송, 웨스트햄의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마운트의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그는 이날 마이누와 함께 중원에서 뛰며 +공수 양면에서 역할을 했다. 특히 두 번째 골 장면에서 공격 전개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올드 트래퍼드 이적 후 뚜렷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마운트가 캐릭 체제에서 중원 자원으로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브라이턴은 패했지만 다음 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을 지켰다. 최종 순위는 8위. 한때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기대했지만 시즌 막판 상승세가 꺾였다. 그래도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장에는 뒤늦게 환호가 퍼졌다. 브라이턴으로선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유럽 무대 진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