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프리미어리그 역사 한 줄을 바꿨다. 티에리 앙리와 케빈 더 브라위너를 넘어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3-0으로 꺾었다. 맨유는 3위로 시즌을 마치며 2년 만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브루노였다. 그는 전반 32분 코너킥으로 패트릭 도르구의 골을 도왔다. 이 도움으로 시즌 21호 도움을 기록했다. 기존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은 20개였다. 앙리가 2002-2003시즌 아스널에서 세웠고, 더브라위너가 2019-2020시즌 맨시티에서 같은 숫자를 기록했다. 브루노가 그 벽을 넘었다.
브루노는 기록만 만든 것이 아니었다. 직접 골까지 넣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번 시즌 9골 21도움, 공격포인트 30개를 기록했다. 미드필더가 한 시즌 동안 팀 공격의 거의 모든 흐름을 책임진 셈이다.
맨유에게도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맨유는 돈을 쓰고도 방향을 찾지 못했다. 감독이 바뀌고, 선수단이 흔들렸고, 중원은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브루노만큼은 꾸준했다. 때로는 무리한 패스로 비판받았고, 감정 표현이 과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 공은 늘 그의 발에서 나왔다.
이번 시즌 브루노의 기록은 단순한 개인상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맨유를 챔피언스리그로 돌려놓았다. 최종전 승리로 맨유는 3위를 확정했고, 브루노는 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데 이어 단일 시즌 도움 신기록까지 가져갔다. 주장 완장에 어울리는 결과였다.
브루노가 넘은 이름들도 무겁다. 앙리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더브라위너는 과르디올라 시대 맨시티의 상징이었다. 이 둘의 기록은 오랫동안 깨지기 어려운 기준처럼 보였다. 브루노는 맨유가 완벽하지 않은 시즌에도 그 기준을 넘어섰다.
물론 숙제는 남아 있다. 맨유가 다시 진짜 우승 경쟁팀이 되려면 브루노 한 명에게 의존하는 구조를 줄여야 한다. 새 미드필더 영입, 공격진 결정력, 수비 안정까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많다. 하지만 기준점은 분명하다. 브루노가 있으면 맨유는 공격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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