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열린 '약물 올림픽' 초대 대회…세계 신기록 단 한 개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25일, 오후 04:44
논란 속에 개최된 '약물 올림픽' 초대 대회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 한 개만 작성됐다.
크리스티안 골로메에프(그리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1회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 경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 20초81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골로메에프가 작성한 20초81은 지난 3월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오픈에서 수립한 세계 기록 20초88을 0.07초 단축한 것이다.
인핸스드 게임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 복용, 각 종목 단체가 불허하는 최첨단 소재 장비를 전면 허용하는 대회로, 창설 당시부터 논란을 야기했다.
호주 사업가 에런 드수자가 기획했고, 피터 틸 팰런티어 창업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후원자로 나섰다.
골로메에프는 '수영복 도핑'이라 불려 2009년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한 전신 수영복까지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로써 골로메에프는 우승 상금 25만 달러에 세계 기록 경신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챙겼다.
골로메에프는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자유형 50m 은메달을 딴 바 있다. 네 차례 올림픽 무대도 밟았으나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경기 후 골로메에프는 "정말 즐거웠고, 멋진 경기였다. 내년에도 참가해 다시 기록을 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육상, 수영, 역도 등 42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세계 기록 경신은 단 한 개만 나왔다.
골로메에프는 자유형 100m에도 참가해 46초6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1위에 올랐으나 판잔러(중국)의 세계 기록 46초40에는 0.2초 늦었다.
금지약물을 복용한 벤 프라우드(영국)는 남자 접영 50m에서 22초32를 기록했으나 세계 기록엔 0.05초 모자랐다.
약물 복용이 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장하지도 않았다. 약물 없이 참가한 선수가 우승한 사례도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헌터 암스트롱(미국)은 남자 배영 50m에서 24초21의 기록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 두 명을 제치고 우승했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프레드 커리(미국)과 트리스탄 에블린(바베이도스)도 남녀 1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커리는 우승 후 "(약물을 복용하고도 패한 선수들은) 훈련을 더 열심히 하거나 약을 더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조롱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기록은 모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세계수영연맹은 인핸스드 게임을 향해 "꼼수를 부리는 서커스"라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금지약물은 심장, 간, 신장 질환을 포함한 수명 단축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 사용된 약물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rok1954@news1.kr